대곶면 공장밀집지역 도로 주차장 둔갑
대곶면 공장밀집지역 도로 주차장 둔갑
  • 권용국
  • 승인 2008.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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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밀집지역인 김포시 대곶면 율생리와 가현리를 잇는 도시계획도로가 주차장으로 둔갑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2시를 조금 넘어 대곶면 사무소에서 전력설비를 생산하는 KD파워를 지나 실마스타로 이어지는 왕복 2차선의 언덕길을 넘자 긴 차량행렬이 반대편 좌측 차선을 차지한 채 줄지어 주차돼 있었다.

여기서 좀 더 내려가 실마스타 앞 도로에서 소래길 분기지점인 300여m 구간에는 양쪽 차선에 지그재그로 차량이 주차돼 반대방향에서 진행하던 한 승용차는 어쩔 수 없이 중앙선을 넘어 아슬아슬하게 주차된 차를 피해 진행했다.

이 도로로 지난 2004년 경기도가 추진하던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 사업' 대상으로 선정 돼 경기도와 시가 각각 27억여 원과 22억5천여만 원을 들여 2005년 6월 개통된 총 연장 1.2km, 폭 10m의 도시계획도로이다.

이 도로 양쪽으로는 직원 수 100명에서 20명에 이르는 크고 작은 중소기업 10여 곳이 밀집해 있고 공사가 진행 중인 공장도 2~3곳에 이른다.

도로를 차지한 이들 차량들은 대부분은 이곳에 주소를 두고 있는 회사 근로자들의 차량이다.

공장 내 주차장이 자가용으로 출근하는 직원들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데다 제품출고가 있는 날에는 아예 주차장을 이용할 수가 없어 주차공간이 아닌 회사 밖 도로에 차를 주차시키고 있는 것이다.

잘 정비된 도로 덕에 농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마을주민들은 주차된 차량들 때문에 오히려 피해를 보고 있다며 주차장이 된 이 도로를 볼 때마다 화가 치민다고 말한다.

주민 A씨는 "출근시간에는 도로인지 주차장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아수라장인데도 단속이든 뭐든 해야 할 시가 뒷짐만 지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답답하기는 시도 마찬가지.
우선 주정차 금지구역이 아닌데다 교통량이 많은 주거지가 아닌 공장밀집지역에서 주차단속에 나설 경우 경제살리기 역행이라는 비난여론 또한 의식할 수밖에 없어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정차 단속은 경찰협의를 거쳐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지정한 뒤에 가능하다. 문제는 부족한 주차공간인데 땅값이 워낙 높아 기업들이 주차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카풀 등을 통해 운행차량을 줄이거나 도로주차를 금지하도록 계도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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