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천이 병들어 가고 있다
계양천이 병들어 가고 있다
  • 권용국
  • 승인 2004.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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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아파트 단지 주민들의 유일한 휴식공간인 계양천이 병들어가고 있다.

아파트 단지가 시작되는 진흥아파트 앞 사우교 아래에는 하얀 거품을 내며 생활하수가 흐르고 깊이가 30cm도 안되보이는 하천바닥은 검은 색에 가까운 짖은 녹색의 하천수로 바닥이 보이질 않을 정도다.

이 곳에서 단지가 끝나는 영풍아파트까지의 계양천 변 양쪽으로는 누군가 내다버린 것으로 보이는 생활쓰레기가 여기 저기에 널려 산책에 나선 주민들의 눈살을 지푸리게하며 하천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

인천시 서구 당하동에서 시작돼 풍무와 사우, 걸포동을 지나 운양동까지 이어지는 계양천은 총 길이 8.7km의 자연하천.

지난 2001년 김포대학부설 김포발전연구소가 내논 '계양천 수계의 수질 특성 평가조사"에 따르면 계양천변에는 인천 검단과 계양지구, 김포지구를 합해 총 8만5천여명이 거주하고 있고 이 곳에서는 하루 21,765㎥의 생활하수가 발생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 측은 3년이 지난 지금 계양천변으로 대구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인구유입에 따른 생활하수발생 량이 이 때보다 더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이 조사에서는 80년대 이후 산업화에 따라 계양천변으로 각종의 산업시설과 축산농가가 들어서면서 하천의 수질오염도가 심하다는 분석을 내놨었다.

사우단지는 지난 99년 입주가 시작돼 5천4백여세대에 1만6천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시는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면서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계양천을 따라 총 2.2km의 산책로와 자전거도로를 설치, 꽃피는 계절이 되면 아침, 저녁으로 이 곳에는 많은 주민들이 나와 산책을 즐긴다.

하지만 주민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산책로변 계양천의 모습이 변해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이경희씨(38.동남아파트)는"기온이 낮은 지금은 그래도 덜하지만 여름에는 모기와 악취 때문에 창을 열 수 없을 정도여서 산책에 나서는 것 조차 불편을 느낀다"며 "고기가 살지 안던 양재천과 탄천이 주민과 지자체의 노력으로 아이들이 발을 담그고 고기를 쫓을 수 있는 맑은 하천이 됐듯이 이제 맑은 계양천 만들기에 시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오는 2006년까지 220억원을 들여 인천시계인 풍무동 원당교에서 북변동 황금교간을 흐르는 계양천 6.5km에 환경오염과 재해예방을 위한 정비사업에 나서 2.2km의 사우지구 구간을 자연 친화적 시민휴식공간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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