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후보 '탄핵역풍'에 촉각
각 후보 '탄핵역풍'에 촉각
  • 권용국
  • 승인 2004.03.24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탄핵역풍 결과 예측, 쉽게 결론 내리지 못해
제17대 총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의 후보들은 총선을 한달 여 남겨두고 갑작스럽게 불어닥친 대통령 탄핵역풍이 이번 총선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마다 대통령 탄핵에 대한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러나 정작 탄핵의 역풍이 어떻게 작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쉽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총선에 나서는 각 후보들의 속은 더욱 답답하기만하다.

탄핵역풍의 최대 피해자인 유정복한나라당후보 진영은 탄핵역풍 차단이 이번 총선에서의 최대 관건으로 보고 있다.

유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탄핵역풍이 총선때지 이어질지 아니면 다른 상황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서 선거법 개정으로 유권자들을 집단적으로 만날 기회까지 없어 선거를 어떻게 치뤄야 할지 모를 정도”라고 말했다.

인물, 정책대결로 총선을 준비 중인 유후보 측은 어제 있었던 전당대회의 결과와 여당독주 견제심리가 작용, 탄핵역풍으로 가라 앉은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반전되기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유정복후보와는 반대로 탄핵정국의 최대 수혜자인 유영록우리당후보진영은 탄핵역풍의 고공행진이 계속되면서 다소 여유로운 상황이다.

하지만 개혁정당이란 이미지와 달리 공천후에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공천후유증과 의원직 사퇴 논란, 대통령의 입당 등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하면서 지지율의 상한가가 계속 유지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유후보 측은 탄핵정국 분의기를 총선때까지 유지해 나가는 것이 최대 승부수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원길민주당후보측은 두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다.

지역공천과정을 거치지 안은 정치신인으로 군수와 시장, 도의원으로 김포지역과 연을 맺고 있는 위의 두후보와는 상황이 다르기때문.

하지만 한민공조 대통령 탄핵당이라는 부담을 안고 있을 수 밖에 없는 김후보로서는 무엇보다도 인물알리기가 급선무다.

이외에 자민련과 무소속 등으로 출사표을 던진 후보들은 탄핵역풍의 직접적 영향은 받지 않는다하더라도 선거법 개정으로 자신들을 알릴수 있는 기회가 적어진데다가 국민들의 관심이 탄핵정국에 쏠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다.

한 무소속후보측의 관계자는”탄핵을 주도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자민련 여기에 탄핵정국을 유도한 우리당은 모두 정치개혁을 외칠수 있는 자격이 없다. 그러나 현 정국흐름이 온통 탄핵에만 집중 돼 있는데다 선거법 개정으로 사람을 제대로 만날수 가 없어 선거전략을 수립하는 것 조차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각 후보들이 탄핵역풍 득실계산의 발빠른 행보속에서도 대다수 주민들의 생각은 정치권과 크게 다르다.

한 주민은 “대통령의 우리당 지지발언에 따른 선관위의 유권해석에서 비롯된 탄핵정국이 정권창출을 위한 정치권의 게임논리에 의해 지역주민을 대변하는 진정한 지역일꾼을 뽑는 기회까지 빼앗는 것이 아닌지 걱정된다”며”주민들의 냉정한 선택이 어느때보다도 필요하다”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