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일본 방문 성과를 기대하며..
시의회 일본 방문 성과를 기대하며..
  • 권용국
  • 승인 2004.10.0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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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가 4일 오전 4박5일 일정으로 선진 지방자치시스템 벤치마킹과 경전철 운영실태 점검을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의회의 일본방문 일정을 보면 오사카를 방문해 이 곳 지방의회 관계자와 관심사에 대해 논의하고 경전철을 이용, 고베시로 이동한 뒤 소각장 등의 시설을 돌아보는 것으로 돼 있다.

신도시 건설 계획발표 이후, 시의회는 줄 곳 신도시 건설문제에 대해 시와 다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물론, 신도시 축소 이후 불거진 경전철 도입 여부를 놓고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임시회에서 의회는 시장을 상대로 한 시정 질의를 통해 많은 시간을 시민 합의 없는 경전철 도입과 김 시장의 잦은 외국출장에 대해 질타했다.

이번 시의회의 일본행이 알려지면서 일부에서는 ‘경전철 반대 입장에 섰던 시의회가 경전철로 방향을 선회하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편에서는 예산낭비라며 공무원들의 해외출장과 연수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였던 시의회의 이중적 잣대를 그대로 보여주는 실례라며 비난의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시의회는 김 시장이 경전철을 고집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보지 않고 어떻게 잘못된 점을 지적할 수 있겠냐며 이번 방문을 통해 경전철 운영실태 전반에 대한 자료를 수집, 경전철 도입이 과연 적당한지 여부를 판단하고 시 발전을 위한 시의회의 역할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외유가 아닌 시 현안에 대한 시의회의 역할 제고차원이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수긍도 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안타까운 것은 신도시 건설과 함께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인 신도시 대중교통 시스템을 결정하는 과정에 정작 시민들이 배제돼 있다는 것이다.

신도시 대중교통시스템에 대한 논란은 시민들의 필요에 의해서 시작됐다.

김 시장과 많은 시 공직자들이 경전철을 구실로 다녀 온 일본을 시의회도 경전철과 신도시 건설을 위해 찾았다.

‘시민혈세 낭비’라는 해 묶은 화두의 비난을 감수하고 떠나는 이번 시의회의 일본 방문이 경전철 논란을 종식시키고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선진 행정시스템을 접목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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