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호황?
나홀로 호황?
  • 권용국
  • 승인 2004.10.06 00:00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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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여건 외면한 장기근속 공무원 부부동반 해외연수
지난 4일 사무관급 이상 장기근속 공무원 9명이 부부동반으로 4박5일간의 일정으로 중국 여행길에 올랐다.

시는 30년 이상 장기근속 공무원들에 대한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올해 이들 공무원들에 대한 해외여행 경비로 3천만 원의 예산을 세웠다.

지난 6월 1차로 9명의 장기근속공무원이 부부동반으로 중국을 다녀 온 뒤 이번이 두 번째다.

한 직장에서 30년이란 세월 동안 장기 근속했다는 것은 그 것 하나만으로도 영광이다.
이 때문에 정부에서는 이들 장기근속공무원들에 대해 ‘녹조근정훈장’을 수여하기도 한다.

시민을 위해 봉사한 30년이란 세월에 대한 작은 배려일 뿐인데 ‘괜실히 시비‘라는 얘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금 국내 상황이 환란 때보다도 더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데 있다.

물론, 김 동식시장은 공무원들의 해외연수에 대해 무척 적극적이다.

지난번 시의회에서도 김 시장은 공무원들의 선진지 해외견학을 통해 세련된 선진지의 행정기법을 시정에 접목시킬 수 있다며 공무원들의 해외연수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환란 때보다도 더 심각한 경기불황을 경험하고 있다는 국내 상황을 접어두고라도 지난 1년 반 동안 신도시 허풍선에 춤추며 갈기갈기 찢겨진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조금만 눈을 돌려 보면 신도시고 경전철이고 ‘먹고 살수 있는 시정을 펼쳐 달라’는 소리가 아우성을 이루고 있다.

공무원들의 해외연수는 기회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그 것도 경제여건이 나아졌을 때 말이다.

하지만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 보내는 시민들이 낸 혈세로 추진되는 해외연수와 여행, 이를 무감각적으로 받아들이는 공무원 사회의 인식에는 문제가 있다.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이번에 포상으로 해외연수 기회를 얻은 공무원들이 해외연수를 반납하고 비용 전액을 불우 이웃돕기에 사용해 화제가 되고 있다’ 는 인정 넘치는 이런 훈훈한 기사가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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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2004-10-07 09:51:49
사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언제 모가지가 떨어 질지 불안속에 하루하루 연명하는데 비해 30년 넘게 편안히 근무한 공무원은 장기근속으로 보상받은셈...
어려운살림에 세금냈더니 그 돈으로 호화해외여행?
우리나라 공무원들 썩은 명태보다 못하구먼...

독고다이 2004-10-06 13:53:31
넵두세여 중국해외여행도 하고 일본 선진 답사도하고 그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