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乾杯'는 시작과 마지막만 하기
'乾杯'는 시작과 마지막만 하기
  • 권용국
  • 승인 2004.11.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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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혁신, 음주문화 변화부터
‘개인적 주량은 무시되고 상급자의 의지대로 마셔야 한다’

지난 8일 오전 시내 한 음식점에서 있었던 ‘혁신 김포 21포럼’ 조찬 모임에 참석했던 한 직원은 공직사회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혁신해야 할 것 중의 하나로 ‘직장 내 음주 문화’를 꼽았다.

‘혁신 김포 21포럼’은 행정혁신을 통한 대민 서비스 강화를 위해 지난달 볼링 동우회 등 13개 동호회 회장들이 참석해 만든 공무원 혁신 과제 연구 모임.

이날 두 번째 모임에서 참석자들은 ‘소통과 자율의 조직문화 창출’,‘ 연극 등 문화를 활용한 의식전환’, ‘자기 최면시간 운영’ 등을 통해 조직의 개혁과 공무원의 마인드 변화를 유도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직장 내 음주 문화’에 대한 변화요구는 공직자가 공직내부의 음주문화의 문제점을 가감 없이 지적한데서 그 의미를 더해 주고 있다.

이 직원은 발제에서 우선 “조직에서의 주량은 개인의 주량이 아니라 상급자의 의지대로 주량이 결정된다”며 술 권하는 사회가 아닌 술을 강요하는 조직 내 음주문화를 꼬집었다.

또, “상급자에게 먼저 술잔을 권하고 상급자는 의무적으로 회식자 전원으로부터 1잔 이상씩을 받는다”고 지적하고 “잔을 비우면 곧바로 상대방에게 권하고 오른 쪽 혹은 왼쪽으로 돌리고 원위치까지 오는 시간을 체크한다”며 조폭적 수준의 주법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이어 “술을 거부하거나 살짝 버릴 경우, 또는 잘못 권하거나 손의 위치가 틀릴 경우에는 주법에 어긋난다며 벌주가 따른다”고 고백했다.

또, “술을 먹다가 중간에 빠지면 의리 없는 놈으로 그리고 2차는 맥주 3차는 노래방이 공식”이라며 이 같은 회식과 음주문화가 인간관계를 돈독히 하고 조직의 일체감과 소속감, 화합에 도움이 되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건강악화, 사고 노출의 위험도 증가, 근무지장, 회식비 증가 등의 부정적 측면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직원은 ‘술 권하지 않기’, ‘2차 없애기’, ‘건배는 시작과 마지막만 하기’ 등의 개선방향을 제안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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