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봉 등탑 점등식 역사속으로
애기봉 등탑 점등식 역사속으로
  • 권용국
  • 승인 2004.11.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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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군사회담에 따른 휴전선 선전물 철거 합의
북녘 땅에 하나님의 은총(恩寵)과 석가의 자비(慈悲)가 깃들기를 기원하며 매년 예수와 석가탄신일을 기해 점등되던 애기봉(愛妓峰) 성탄수와 연등탑 점등식이 올해부터 사리지게 됐다.

군은 지난 6월 남북군시회담에 따른 휴전선 선전물 철거 합의 따라 다음달로 예정됐던 애기봉 성탄수 점등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석가탄신일에 맞춰 있을 예정인 연등탑 점등식도 함께 취소되게 됐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과 불과 1.8km의 거리에 위치한 154m 고지의 애기봉은 서부전선 최북단으로 병자호란 때 평안감사가 애첩 애기를 데리고 피난에 나섰다가 감사가 오랑캐에 붙잡혀 북행길에 오른 뒤 생이별을 한 애기가 이 곳에서 감사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다 지쳐 이 곳에 묻힌 곳으로 유래 돼 휴전 이후인 1954년부터 반세기 동안 매년 크리스마스와 석가탄신일을 기념하기 위해 30m 높이의 철탑에 불을 밝혀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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