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내부 인터넷 게시판에 기자 비방 글 올라 논란"
"시청 내부 인터넷 게시판에 기자 비방 글 올라 논란"
  • 권용국
  • 승인 2004.11.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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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자, 경찰에 수사 의뢰... 파장 커질 듯
시청 직원들이 내부 전자결재시스템에 최근 공직기강 해이를 비판한 모지방일간지 보도와 관련해, 기사를 작성한 기자를 비방하는 글을 잇달아 올려 논란을 빚고 있다.

이 기자는 지난 24일 경찰에 이 글로 인해 기자 개인의 명예가 훼손했다며 정식으로 수사를 요청했다.

지난 19일 K일보 A기자는 취재 뒷얘기를 적은 기자수첩 형식의 ‘오프라인‘이라는 난에 시청 공무원들이 근무시간에 컴퓨터를 이용해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등의 공직근무 기강 해이를 지적하는 글을 보도했다.

이 글이 보도 된 이후, 시청 내부 전자결제시스템 형식으로 운영되는 직원전용 인터넷 통신망 ‘맘껏 말합시다‘ 난에는 기사를 작성한 A기자가 “’빈 라덴‘ 처럼 건전한 시정운영을 파괴하는 테러리스트와 같다”는 등의 비판의 글이 이어졌다.

‘맘껏 말합시다’란은 지난 2000년 시가 전자결제시스템을 도입하면서 직원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비실명 자유게시판 성격으로 개설, 동호회 모임이나 각종 경조사를 알리는 등의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 효과 외에 때로는 직원과 조직간의 갈등과 반목을 조장하는 음해성 글도 올라와 실명제 전환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일반직원들의 언로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비실명제가 유지되고 있다.

글을 올린 A기자는 “기사 내용이 잘못됐으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아 시비를 가려야 하는 게 당연한데도 직원들만 내부적으로 볼수 있다고 한 사람을 인격적으로 이렇게 모독할 수 있는 일이냐”며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는 강경 입장을 굽히질 않고 있어 경찰 조사결과에 따라 공직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시청의 한 직원은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 되겠다”면서 “경찰조사 결과에 따른 파장이 더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일이 발생하면서 시청 안팎에서는 비실명으로 운영되던 시청 자유게시판이 실명으로 전화된 상황에서 공무원 전용의 자유게시판만 비실명을 유지한다는 것은 형편에 어긋나는 행정 편의적 발상이라며 시민이 이용하는 ‘자유게시판’의 비실명 전환이나 공무원 전용의 ‘맘껏 말합시다’의 실명 전환 등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시는 올해 초 비실명으로 운영되던 시 인터넷 홈페이지 ‘시정에 바란다‘난의 자유게시판을 폐쇄하고 모든 게시판을 실명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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