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장, 주민시위 피해 조기 歸國
김시장, 주민시위 피해 조기 歸國
  • 권용국
  • 승인 2004.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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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수대, 김시장 귀국에 맞춘 공항 기습시위 무산
지난 22일 선진 첨단 산업단지시찰을 위해 시 관계자와 양촌산업단지 주민대책위 관계자들과 함께 6박7일간의 일정으로 중국과 일본 외유에 나섰던 김동식 시장이 28일 당초 예정시간보다 4시간 가량 앞당겨 귀국했다.

시 관계자는 "일정이 앞당겨져 일찍 귀국했을 뿐"이라며 "김시장의 귀국시간 변경에 대해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양촌산업단지 조성과 관련, 개발반대를 주장하며 ‘고향사수대’라는 결사대를 조직했던 양촌면 학운.대포리 지역주민들이 김시장 규탄을 위해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던 것으로 미뤄, 시의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 김시장의 조기귀국이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이들은 공항 출발에 앞서 김시장의 귀국 시간을 확인했었고 경찰에 공항에서의 집회신고까지 문의했었다.

당초 예정데로라면 김시장은 이날 일본 나리타 공항을 출발하는 KE 704편으로 오후 4시 30분 인천 공항을 통해 귀국하게 돼 있었다.

'고향사수대' 주민들은 지난해 3월 북변동 일방통행 시행과 관련해 이 지역 주민들과 상가주민들이 선진 교통시스템 시찰을 위해 외유에 나선 김시장에게 항의하기 위해 공항에 나섰다가 사전에 주민들의 기습시위를 눈치 채고 당초 귀국일정보다 앞당겨 공항을 빠져 나온 사례에 따라 아예 이날 오전 10시 공항으로 향했다.

이들 주민들은 전날 김시장의 귀국에 맞춰 기습 항의시위를 예고하는 문자 메시지를 일부 기자들에게 알렸고 계란과 ‘혈세 낭비하며 외유에 나서는 김시장은 물러가라’ 등의 피켓도 준비했었다.

그러나 이들은 공항 경찰대와 김 시장을 마중 나온 공무원들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공항을 빠져 나오는 김 시장 일행을 먼발치에서만 지켜봤을 뿐 예정된 시위는 벌이지 못했다.

이날 아침 일찍 주민들과 함께 공항으로 향했던 ‘고향사수대‘의 한 주민은 "주민들의 고통을 함께해야 할 시장이 민원을 재처 두고 외유에 나선 것이 분해 망신을 주기 위해 공항에 나갔지만 경찰 에스코트를 받으며 공항을 빠져 나가는 김시장의 뒷모습을 보고는 분한 마음보다는 오히려 씁쓸함만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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