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대책위 '진실게임'
주민대책위 '진실게임'
  • 권용국
  • 승인 2004.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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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조사 결과에 따라 양측 모두 적지 않은 타격 예상
김포신도시 주민대책위 전 운영위원들과 전 상임부위원장이 신도시 '주민백서' 발간에 소요된 자금의 성격을 놓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의 대립은 '공금으로 사용처가 불분명 한 횡령이다' '공금이 아닌 정책백서 발간을 위해 운영위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포괄적 성격의 자금'이 다를 놓고 한 치의 틈 없이 정면충돌의 양상으로 치닺고 있다.

현재로써는 검찰수사결과에 따라 누구의 주장이 진실인지를 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들의 대립은 지난 24일 이모씨 등 주민대책위 전 운영위원 22명 명의로 검찰에 ‘전상임부위원장 이모씨가 백서발간에 드는 자금을 횡령했다’는 취지의 진정서가 제출되면서 시작됐다.

진정을 통해 이들은 “상임부위원장인 이씨가 김포신도시 정책백서를 만든다는 명목으로 운영위원 30명이 갹출한 2억원을 사용했다고 하나 사용출처가 명확하지 않아 엄중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26일 당사자인 이모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들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씨는 “정책백서에 사용된 돈은 공금이 아닌 운영위원들이 정책백서 발간에 필요한 자문이나 사람을 만나면서 사용되는 제반 비용이 포함 된 운영위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개인 자금으로 영수증 처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합의하에 지출된 돈으로 자금 성격상 공금이 아니어서 횡령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지난 28일 검찰에 진정서를 제출했던 전 운영위원들은 모임을 갖고 이씨의 기자회견에 공동대응하기로 하고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씨의 주장을 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여기서 전 운영위원들은 “이씨가 운영위원회에 제출한 자금지출계획데로 사용했는지를 밝히면 문제는 간단하다”며 이씨가 운영위원회에 제출한 자금 사용내역을 공개했다.

기자회견과 성명전이 이어지는 동안 어느 것 하나 분명한 것은 없다.
그러나 검찰에 백서발간과 관련한 자금 사용부분에 대해 진정서가 제출된 만큼, 검찰수사 결과에 따라 이들 모두는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상황이다.

정치적 꿈을 키우며 1년 9개월간 신도시개발계획에 맞서 주민대책위를 이끌어 왔던 이 전상임부위원장은 횡령부분이 사실로 인정될 때에는 개인적 명예뿐 만아니라 정치적으로도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또, 진정이 사실이 아닐 경우로 드러날 경우에는 진정을 낸 운영위원들은 자발적으로 돈을 내고도 신도시가 축소되면서 모든 책임이 없다며 고락을 함께했던 지역 후배며 동료를 음해한 치졸한 지역선배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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