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 좋지만, "너무 피곤해"
혁신도 좋지만, "너무 피곤해"
  • 권용국
  • 승인 2004.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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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두서너개씩 있는 각종 교육, 정말 힘들어
“민원업무에 교육이다 토론회에 세미나까지 정말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시청에 근무하는 A씨는 요즘 하루 일과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다고 한다.
휴일근무제 시행으로 다소 생활에 여유가 생기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시 공무원들은 시청의 하루일과가 예전 같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직급별로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시 공무원 대부분은 매주 월례조회를 시작으로 주간업무회의와 각종 업무연찬 등의 교육과 토론회 등에 참석해야만 하다.

또, 최근에는 공무원 혁신업무까지 추가되면서 6급 (계장급)직원을 기준으로 일주일에 적어도 두세 차례 정도는 회의나 토론회 등에 참석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때문에 이들 직원들 가운데는 피곤과 스트레스을 느낄 정도로 교육이나 회의 등이 많다고 불만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여기에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교육 등에 빠질 경우에는 불이익을 당할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업무를 미루고서라도 참석할 수 밖에 없어 밀린 업무처리에 따른 부담까지 느끼고 있다.

시가 직원들의 업무능력 향상 등을 위해 마련한 교육은 최고경영자 과정(CEO) 교육과 혁신관리자(CRO)회의, 각종 초청 강연회와 월 한차례씩 있는 시민자치대학 여기에다 부서별로 추진되는 혁신업무와 관련 된 각종 회의 등으로 그 수만도 7~8개에 이른다.

한 직원은 “그게 그것 아니냐”며 “이름도 생소하고 비슷비슷한 게 많아 어떨 때에는 청내 방송을 통해 회의나 교육이 있는 것을 알 정도로 교육과 모임이 많아 헛갈릴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잦은 교육 등으로 인한 직원들의 피곤함도 문제지만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면서 민원인들의 불편 또한 늘고 있다는데 있다.

주민 서모씨(43. 장기동)는 “공무원들의 업무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도 좋지만 급한 일로 시청을 찾았는데 민원 담당직원이 교육에 들어가 자리를 비웠을 때에는 정말 난감하다”면서 “민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민원부서근무자들은 필수교육외에는 불필요한 교육은 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내년 별도의 예산을 세워 혁신 등 공무원 자질향상을 위한 관련 프로그램을 더 늘려나간다는 방침이어서 업무외의 각종 교육과 세미나, 토론회 참석 등으로 인한 공무원들의 부담과 피로감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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