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앞 도로, 학원차량 주.정차장으로 둔갑
보건소 앞 도로, 학원차량 주.정차장으로 둔갑
  • 권용국
  • 승인 2004.12.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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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단속 뒷짐, 주민 불편
시청에서 사우 사거리를 지나 보건소로 이이지는 중앙로 보건소 앞 도로가 학원차량들의 주.정차장으로 둔갑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4시.
보건소 정문 바로 건너편 왕복 4차선의 1개 차로에 영어학원에서 보습, 태권도 학원차량 등의 각종 학원차량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20여분 동안 이 곳에는 학원수강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아이들을 집까지 데려다 주기 위해 학원으로 이동하거나 아이들을 데려다주고 다시 오는 차량들이 쉴세없이 들락거렸다.

이들 학원차량들의 불법 주정차는 학원이 시작되는 오전 일찍부터 시작돼 학원 수강이 모두 끝나는 오후 늦게까지 계속된다.

이 도로는 사우단지를 조성하면서 일산 방향 홍도평야 앞에서 도로가 단절된 구간으로 시는 차량통행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 이 곳을 주정차 금지구역에서 제외했다.

시 관계자는 “도로이기는 하지만 주정차금지구역도 아니고 운전자가 없는 것도 아닌데다 장시간 계속해서 주차하고 있는 상항이 아니어서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 도로를 주변으로 사우 단지 내에는 현재 각종 영어학원에서 피아노, 보습, 대형입시학원 등 10여개가 넘는 학원들이 밀집해 있다.

학원별로 2~3대 정도의 차량을 두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적어도 20~30여대의 차량들이 이 곳의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의 수송을 위해 수시로 이 곳을 대기 장소로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학원차량을 운행하는 운전사 이모씨(49)는 “학원이 끝나면 바로 아이들을 집으로 데려다 줘야하기 때문에 별도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어 이 곳을 대기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민들의 불만은 적지 않다.
주민 나모씨(35.진흥아파트)는 “새벽부터 오후 늦게까지 차량들이 길에 늘어서 보기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어떨 때에는 이중주차까지해 이 곳에서 유턴하는 차량이나 아파트 단지에서 좌회전하는 차량들의 진행까지 방해하는 경우가 많다”며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지정하던지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 관계자는 “이 구간의 경우 단절구간으로 차량통행이 적어 주정차금지구역으로 지정되지 않아 단속에 어려움이 있다”며 “관련부서 협의를 통해 대안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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