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 공사로 수십년 된 나무 잘려져 빈축
산책로 공사로 수십년 된 나무 잘려져 빈축
  • 권용국
  • 승인 2004.12.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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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사전 협의를 거쳐 자른 왜송과 잡목이다
김포시가 장릉(사적 제202호) 회주산책로를 연장개설하면서 멀쩡한 나무 수십 그루를 베어내 빈축을 사고 있다.

시는 장릉 산책로 이용주민들의 산책로 연장개설 민원에 따라 문화재관리청 협의를 거쳐 1억2천여만 원을 들여 지난 1일부터 장릉 공단방향에서 삼성 아파트간 830m에 폭 5m의 산책로 연장개설 공사에 들어갔다.

장릉 산책로는 지난 2000년 문화재관리청이 문화재보존 차원에서 장릉의 출입시간을 제한하면서 시민편의를 위해 장릉 입구에서 금정사간 구간에 산책로를 개설한 뒤 이번이 2차에 걸친 추가 산책로 연장개설로 내년 1월말 완공 예정이다.

그러나 공사가 시작되면서 설계에 따라 제거키로 한 량보다 많은 나무가 잘려져, 주민편의를 위한 산책로 공사가 엉뚱하게 환경파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설계상에는 산책로 개설구간에 식재 된 나무 가운데 40여주를 이식하고 활엽교목 등 23주를 제거토록 돼 있다.

주민 황모씨(53. 풍무동)는 “산책로라며 자연 그대로야 하는데 차가 다니는 도로도 아닌데 수십 년간 자란 나무를 자르는 것은 잘못 돼도 한참 잘못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 관계자는 “개설 구간의 식재 된 나무 중 제거된 나무는 왜송과 잡목들로 왜송은 문화재관리청에서도 제거하도록 하고 있는 수종으로 공사 전에 문화재관리청과 협의를 통해 나무를 제거했다”며 “이 같은 민원이 있어 남은 공사 구간에 대해서는 수목을 제거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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