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없는 시 상징물 공청회
시민없는 시 상징물 공청회
  • 권용국
  • 승인 2004.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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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후 2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시 상징물 선호도 공청회는 회의진행 내내 이 날 모임이 공청회인지를 스스로 묻는 자리가 됐다.

말이 공청회지 문화원이 조사한 시 상징물에 대한 선호도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나 마찬가지 였기때문이다.

이 자리에는 시의회의장과 부시장 등 시와 의회 주요인사와 지역 인사 등 30여명이 참석해 꼬박 1시간 넘게 회의장을 지켰다.

처음 시 상징물과 관련한 공청회가 열린다고 했을 때 많은 기대를 갖고 공청회장을 찾았다.

4년 이란 적지 않은 기간 동안 결론 없이 시 상징물에 대한 변경논의가 이어지던 차에 설문조사가 이루어지면서 어떤 형태로든 결과가 도출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러나 공청회가 시작 된 뒤 이 같은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주민들 의견수렴을 위해 공청회를 연다면서 시와 문화원은 이를 시민에게 알리지도 않았고 또, 상징물을 어떻게 하겠다는 뚜렷한 방침도 없었다.

이 때문에 이날 공청회는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참석자들이 얘기를 듣는 정도의 보고회에 그치면서 다시 상징물 변경에 대한 논의가 원점으로 돌아간 것 같은 착각을 들게 했다.

그나마 공청회가 아닌 설명회에 그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문화원이 내 논 설문조사 결과를 보고 찾을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5백만 원을 지원받아 2,07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가 고작 14,01%인 284명만이 설문에 응했던 것이다.

10%를 조금 넘긴 결과를 갖고 찬. 반 토론이 있는 공청회를 연다는 것은 무리였을 것이다.
또, 설문조사 결과를 설명하는 설명회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모양새가 좋지 않았을 것이다.
차라리 설명회라고 했더러면 하는 생각을 하며 돌아오는 길에 답답하고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떤 이유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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