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가 넉넉해지고 가족들이 건강했으면...
일자리가 넉넉해지고 가족들이 건강했으면...
  • 권용국
  • 승인 2004.12.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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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을유년 이웃들의 소박한 새해 소망
고단하고 어려웠던 한해가 지나고 새로운 희망의 새해를 준비하는 지금 우리 모두는 감회가 남다를 것이다.
기쁨과 슬픔, 도전과 좌절, 사랑과 아픔…. 이 모든 것들이 아직 기억 속에 생생한데 어느덧 또 다른 한해를 맞이하고 있다.
묵은 해를 보내면서 맞는 새날은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꿈과 희망에 설레게 한다.
2004년을 보내고 2005년을 맞이하면서 우리 주변의 이웃들을 만나 그들의 새해 소망을 들어 본다./편집자주

▲청소 미화원 김필섭씨
2004년을 며칠 앞두고 김필섭(58.경신아파트)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침 해가 뜨기도 전인 새벽 5시 집을 나서 일터로 향한다.
김씨의 일터는 국도와 사우동 일대 도로 청소.
IMF가 한창이던 지난 99년 20년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김씨는 바로 환경미화원으로 제2의 삶을 시작했다.
김씨는 새벽 6시부터 오후 5시까지 꼬박 11시간 동안을 서서 일한다.
“옛날 같으면 청소한다고 창피할 것 같았는데 해보니까? 전혀 그렇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아무나 갖는 직업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신성한 직업”이라며 “내년에는 정치가 안정되고 어려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복지 분야에 혜택이 늘었으면 한다”고 새해 소망을 말했다.

▲야구르트 배달원 주부 박현숙씨
"새해 소망이요……. 글쎄 아이들 건강하고 아저씨가 하는 일이 잘돼 돈 많이 버는 거지요"
노란모자의 야구르트 배달원 주부 박현숙씨(한국아파트)는 가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야구르트 배달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지금은 아침 운동도 되고 많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학비도 보탤 수 있어 만족스럽다고 한다.
박씨는 야구르트를 배달하고 나서는 경기가 어렵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많은 고객들이 배달을 끊고 그때그때 주문해서 먹는다"며 "큰 부담이 없을 것 같은데도 경기를 타는 것 같다"면서 "내년에는 이웃 모두가 행복한 한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포시청 직원 신현성씨
"신도시 문제 때문에 올 한해는 유난히 민원이 많았던 것 같아요, 내년에는 민원인들도 업무를 담당하는 시청 직원들도 모두 웃을 수 있는 한해가 됐으면 합니다"
김포시청에 근무하는 신현성씨(41)는 지난 93년 강화에서 시작해 95년 김포시청으로 발령받은 뒤 부동산관리업무와 지적업무를 맡고 있다.
업무성격상 민원인들과의 접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신씨는 지난해와 올해 신도시 발표 이후 업무량이 늘면서 밤늦게까지 사무실을 지키는 일이 허다했다.
몇 년째 병석에 계신 어머니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일 때문에 제대로 자식 된 도리도 못했다는 신씨는 공무원으로써의 소망과 함께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가 빨리 병을 털고 일어났으면 한다는 소망도 함께 밝혔다.

▲일용 근로자 정곤수씨
"아무래도 내년에는 각종 규제가 좀 풀렸으면 합니다. 물론 경기불황 탓도 있겠지만 2년 가까이 규제에 묶여 있다보니 건설경기가 바닥이어서 노는 날이 허다해 이러다가는 정말 큰일 나겠다는 생각이 든다니까요"
지난 96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새벽 인력시장을 돌며 건설현장을 찾아다니는 정곤수씨(37)의 새해 소망은 건설경기가 회복 돼 일거리가 넉넉했으면 하는 소박한 꿈을 갖고 있다.
오늘은 일거리가 있겠지 하는 생각을 갖고 집을 나서지만 정씨에게 돌아오는 건, 일거리가 아니라 허무함뿐이다.
“워낙 건설경기가 없다보니 일주일에 네다섯번은 허탕을 치기가 일쑤예요,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장이 열리는 곳마다 찾아다니지만 어디도 마찬가지 인거 같다“며 ”하루 벌어 하루 살아가는데 제발 새해에는 경기가 회복돼 일거리가 넘쳐 났으면 하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중국음식점 배달원 심재용씨
8년째 중국음식점에서 배달 일을 돕고 있는 심재용(42.통진읍)는 오전에는 음식점을 소개하는 전단지를 돌리고 오후에는 식당일을 돕는다.
심씨가 벌어오는 돈으로 아이들과 내식구가 살아가고 있지만 요즘에는 가게를 찾는 손님마저 줄면서 불안감마저 든다.
“전단지를 돌리다 만나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만 봐도 요즘 세상 살아가는 게 참 어렵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가게 매출도 40% 이상 떨어질 정도로 매출이 확 줄었다”며 “서민들이 먹고 살수 있게끔, 정부나 국회의원 모두 불필요한 논쟁은 그만 두고 서민경제가 회복될 수 있는 정치를 펼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포경찰서 임승기경장
올 초 강력반에서 생활안전과로 자리를 옮긴 임승기 경장(34)의 새해 소원은 사회적으로 큰 사고가 없는 한해 였으면 하는 생각이다.
경찰 통계에 의하면 올해는 유난히 생계형 범죄가 크게 는 한해였다. 뿐만 아니라 강력 사건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면서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관들이 일선 사건 현장에서 다치거나 몸숨을 잃는 일도 많았다.
임 경장은 “새해에는 정말 경찰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안심하고 편하게 살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개인적으로는 동료와 가족 모두 건강하고 아이가 생겼으면 한다”고 새해 소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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