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칼럼-행정조직 균열시키는 마타도어, 뿌리 뽑혀야 한다
대표칼럼-행정조직 균열시키는 마타도어, 뿌리 뽑혀야 한다
  • 이선복
  • 승인 2004.12.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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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철도 아닌, 한해를 마무리하는 때에 시 공직사회가 괴(怪) 소문으로 술렁이고 있다.

소문의 내용은 지난 시의회 정례회에서 있었던 지방채 발행 표기단위 오기(誤記) 책임을 물어 시의회가 집행부에 이에 대한 관련 직원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요구해 조만간 좌천성 인사가 단행된다는 얘기다.

이 소문은 실명까지 거론되며 한해를 며칠 앞둔 시 공직내부에 이상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

직원들은 단순 오류를 갖고 의회가 집행부 직원들의 인사까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권한 밖에 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직원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시의회가 집행부의 고유 권한인 인사에까지 간섭하려했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확인결과 다행히도 이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시의회가 설마 인사까지 개입하려 했을까?’ 하는 의문이 가시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자칫 가뜩이나 소원한 관계에 있는 시와 시의회 관계를 더욱 어렵게 만들 수도 있었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단순히 소문으로 그친 얘기라고 이번 일을 봐서는 안 될 것 같다.

공직사회에서 인사와 관련된 소문은 좋든 그렇지 않든 이해 당사자에는 상당한 부담을 안겨주게 된다.

또, 능력 있는 인재를 골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하는 인사권자는 물론 질서와 단합이 중요시되는 공직사회 발전에도 결코 이 같은 소문은 바람직스럽지 못하고 해만 될 뿐이다.

더욱이 이 번 일은 인사와 관련된 일에 시의회까지 끄집어 들여 소문을 그럴싸하게 만들었다는데 대해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

시와 의회의 관계를 악화시키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내년 초 예고된 인사를 앞두고 특정인을 겨냥해 만들어낸 의도된 마타도어(matador)인지 분명 밝혀져야 할 것이다.

시 공직사회는 인사때만되면 되풀이되는 남을 폄하는 류(類)의 소문으로 적지 않은 후유증을 앓고 있다.

자신의 출세를 위해 혹은 시장으로부터 확실한 눈도장을 받기 위한 충성경쟁에서인지는 모르지만 출세 이후에 자신이 또 다시 마타도어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충성경쟁이 오히려 시장의 눈과 귀를 막아 시정 운영을 더욱 어렵게 한다는 점을 경험을 통해 알아야 할 것이다.

시는 이 같은 소문이 행정혁신의 걸림돌로 작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행정조직의 균열을 불러 올수 있는 이 같은 소문이 다시는 발 부치지 못하도록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여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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