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콘 제거하는게 낳다
아스콘 제거하는게 낳다
  • 권용국
  • 승인 2004.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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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단된 굴포교 가설 공사구간 운전자 안전 위협
국도 48호선 굴포교(고촌면 전호리) 가설공사가 정부의 경인운하 건설 재검토 방침에 따라 임시 가교만 설치 된 상태에서 2년 가까이 중단된 가운데 차량 무개를 이기지 못한 가교 상판의 아스콘이 떨어져 나가거나 갈라져 나가면서 운전자들이 안전운전을 위협받고 있다.

장기동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출퇴근하는 최모씨(38)는 지난 15일 회사 일을 마치고 오후 늦게 집으로 돌아오다 이 구간에서 아스콘이 깨져 발생한 움푹 페인 노면 때문에 큰 사고를 경험할 뻔 했다.

바로 제동을 걸어 다행히 큰 사고는 피할 수 있었지만 최씨는 “이 같은 일을 한두 번 겪어본 게 아니다”라며 “아예 아스콘 포장을 제거하고 복공판 상태로 나누는 것이 차량에도 손상이 안가고 위험도 방지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공사는 인천시 서구 시천동에서 부천과 김포를 지나 서울 강서구 개화동까지 연결하는 경인운하건설 사업에 따라 지난 2000년 기존 왕복 2차선의 굴포교를 폐쇄하고 바로 옆에 건설한 임시 가교로 경인운하 건설에 대한 환경훼손과 경제성 논란이 일면서 2002년 운하공사와 함께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고촌면 전호리 굴포천에 놓인 이 가교는 폭 20.5m, 길이 72m로 하루 평균 18만여 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으며 시공을 맡고 있는 서울 국토관리청은 인근 주민들의 소음민원에 따라 가교 상판을 아스콘으로 포장했다.

그러나 완충효과가 있는 복공판 상판에 덮은 아스콘이 차량통행에 따른 충격으로 갈라지거나 깨져 나가면서 수시로 이루어지는 보수작업에도 불구, 일년 내내 노면상태가 고르지 못해 운전자들의 불만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유모씨(45.사우동)는 “수시로 임시 땜방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며칠을 가지 못하는 것 같다”며 “언제 공사가 시작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보수공사만 할 것이 아니라 가교 진입로에 과속방지턱만 놔두고 차라리 아스콘을 걷어내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인운하 감리단의 한 관계자는 “아스콘을 제거할 경우에는 또 소음민원이 발생할 수 있어 운하공사 여부가 결정될 내년 말까지는 수시로 보수공사를 통해 민원을 최대한 줄여 나가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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