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컬럼' 흠집만 낸 12월의 깜짝 인사
'대표컬럼' 흠집만 낸 12월의 깜짝 인사
  • 이선복
  • 승인 2005.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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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시청 공직사회가 새해 벽두부터 지난해 말 있은 인사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직원들은 “이번 인사는 행정 능률이나 조직 단합 등 두 쪽 모두에서 실익이 없는 오히려 조직의 화합과 단결을 혜치고 흠집만 낸 인사였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포시는 한해를 이틀 앞둔 지난해 12월 30일 사무관 5명과 주사 2명의 전보와 함께 3명을 주사로 승진하는 소폭의 인사를 단행했다.

이 인사에 앞서 시청 내부에선 지난번 정례회에서 있었던 오기자료 파문과 관련해 시의회가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집행부에 문책성 인사를 요구, 조만간 인사가 이루어 질것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연말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었었다.

또, 시의회에서는 소문이 잘못된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집행부에 유감의 뜻을 전달하는 등 인사 소문이 꼬리를 물면서 한바탕 소용돌이가 일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렇게 급작스럽게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것은 아무도 몰랐다.

직원들 사이에선 공석 중이거나 새로 직제가 늘어나는 인사요인도 없는 상황에서 마치 의회 요구에 따라 인사가 이루어지는 것처럼 소문이 나 돈 뒤, 이루어진 깜짝 인사에 대해 석연치 않다는 눈치다.

이번 인사의 내용을 보더라도 지난해 10월 치러졌던 시민의 날 행사 이후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았던 모과장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인사요인이 없었다.

직원들은 사이에선 “오기자료 제출로 자체 감사까지 받고 징계를 받았던 직원이 인사에 포함되거나 3개월 전 사무관으로 승진한 뒤 교육을 갖다 왔던 사무관이 부임한지 두 달을 조금 넘겨 타 부서로 자리를 옮기게 돼 전혀 조직에 도움이 되지 않는 오히려 상처만 남긴, 졸속 인사”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사의 목적은 인재를 골라 필요한 자리에 등용시켜 능률을 높이는데 있다.

그렇지만 인사가 만사라는 평범한 진리처럼 잘못 된 인사는 오히려 조직의 단합과 행정을 펼쳐나가는데 걸림돌로 작용될 수도 있다.

‘외풍도 아닌, 이중 문책과 졸속 인사라는 지적까지 받을 것을 알면서도 단행된 12월 30일의 깜짝 인사’ 어느 직원의 말대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자기 사람 챙기기를 위한 첫 신호가 아닌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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