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부품 생산시설 유치계획, 물 건너갔나
항공기 부품 생산시설 유치계획, 물 건너갔나
  • 권용국
  • 승인 2005.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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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콜스키사, 충청북도와 접촉…….항공산업 유치 전망 어두워
김포시 대곶면 일원에 들어설 미국 시콜스키사와 헬기운항사인 WTA사의 항공기 부품생산시설 설립계획이 오리무중이다.

지난해 9월 손학규 경기도지사와 김동식 시장은 이들 회사관계자들과 함께 항공기 부품생산 시설 김포 투자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양해각서 체결 뒤 수개월이 지나도록 별다른 진척사항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 충청북도가 청주공항 인근에 헬기부품 생산시설 유치를 위해 이들 회사 관계자들과 접촉을 갖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발표되면서 항공기 부품 생산시설 김포 유치가 물 건너 간 것이 아니냐는 어두운 전망을 낳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양해각서 체결 이후 회사 관계자들이 부지확보를 위해 토지매입에 나섰지만 토지주가 워낙 땅값을 높게 불러 부지매입에 실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손학규 지사와 김동식 시장은 지난해 9월 16일 서울 모 호텔에서 이들 회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곶면에 5만평 규모의 헬기 및 경비행기 부품과 완제품 생산시설 설립을 위한 2억 달러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 체결 전 과정은 다음날 보도가 될 정도로 극비리에 진행됐고 경기도와 김포시는 국내 항공산업의 기술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공장설립 등 전 과정에 행정 및 재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었다.

또, 항공산업 유치 소식은 신도시 축소 발표로 위축 된 김포지역 부동산 시장에 투자열기를 끌어 올리는 기폭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 3월 착공계획까지 세워둔 가운데 시와 연락마저 뜸해진 상황에서 지난 4일 충청복도가 청주공항에 이들 회사와 공동으로 헬기조립공장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통일교 재단 워싱턴 타임즈 관계자들을 초청, 설명회를 열었다는 보도가 발표되면서 항공시설의 김포 유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더욱이 충북도의 경우 부지 무상 제공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항공시설이 충북도로 결정될 때에는 양해각서 체결에 나섰던 손학규 지사는 물론 김동식 시장 모두 들러리만 선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돼 적지 않은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시의 관계자는 “토지매입비에 대한 부담 때문에 청주 외에 창원시와도 접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아직 ‘이렇다’ ‘저렇다’ 말할 단계는 아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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