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주간보호센터 겨울캠프 “행복한 우리”
장애인주간보호센터 겨울캠프 “행복한 우리”
  • 유진희
  • 승인 2005.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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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우리”
모두의 모습에서 행복을 읽었다.

김포장애인 주간보호센터가 지난 1월 7일과 8일 1박 2일 동안 김포시 청소년수련원에서 “행복한우리” 겨울 캠프를 열었다.

눈썰매를 타려고 모두 모여 줄을 서는데 유독 뒤에서 이리뛰고 저리뛰어 다니는 정희(7세)가 있다.
마치 눈오는 날 강아지처럼. 정희 뒤를 쫓는 한 친구가 있다. 수정이. 이 번 캠프에서 정희의 임시 부모다. 수정이는 김포제일고 사랑나눔 봉사동아리 3년차다. 둘 사이의 달음박질은 계속되면서 눈썰매장으로 향한다.
“지난 밤 정희와 함께 자는데 정희가 자주 깨어 힘들었어요. 하지만, 내가 보살펴 줄 수 있고, 나로 인해 정희가 한 번 더 웃을 수 있어서 좋아요”

눈썰매장 곳곳에서 장애아동과 봉사동아리친구들 사이에서 작은 실랑이들이 벌어진다. 추운 날씨 장갑을 끼지 않으려는 아이와 한사코 장갑을 끼워주려는 친구들. 올라 가야하는데, 내려가려고 하는 아이들의 손을 잡고 이끌어 주는 친구들. 그 모습에서 따듯함이 배어난다.

눈썰매를 타는데, 장애아동들보다 더 신난 자원봉사 동아리 친구들을 보며 누가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며 웃는 조선희 원장의 입가에도 미소가 남는다.


수련원 3층 방에서 엄마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바루가 우리 집에 놀러 온 날. 그 날 우리집 경사였잖아, 지연이 남자 친구가 처음 놀러 온 거잖아, 하하하” 장애인 주간보호센터에 설립 초기부터 다녔다는 바루 엄마와 지혜엄마는 이제 아이가 화장실도 혼자 다니고 글을 쓸 줄도 안다고 했다. “지난 밤 심리극 할 때 이야기가 술술 나오더라고.. 나 심리극 치료 계속하면 가슴에 응어리진 모든 상처 다 나을 것 같애”하며 지혜엄마의 눈에 행복한 눈물을 고인다.

장애아동에게는 새로운 경험으로 즐거움을, 봉사자에는 장애아동을 도우며 나눔의 기쁨을, 장애아동 부모에게는 심리적 스트레스를 풀러주는 편안함으로. 행복한 우리였다.

“내 새끼가 쪽팔리다니요, 엄마들이 이런 말 할 때가 제일 슬퍼요.” 원장의 말에 미안한 마음과 책임감을 느끼며 돌아 오는 길 “행복한 우리”의 캠프에서 숙제를 안고 왔다.

유진희 gimpo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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