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들의 즐거움 택견
건강한 가족들의 즐거움 택견
  • 유진희
  • 승인 2005.01.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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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사위 같은 몸짓…….생명보양, 상생의 지혜 담긴 전통무술
지난 20일 오후 3시. 김포시 사우동 테마프라자 택견전수관.

초등학생들 쯤으로 보이는 남.여 꼬마들이 하나 둘씩 전시관을 문을 열고 들어섰다.
이들은 곧 바로 수련복으로 갈아입고 관장님의 구령에 따라 움직였다.
택견의 기본자세는‘굼실과 능청’이다. 언뜻 보면 우리네 농부들이 농사짓다가 허리 한 번 펴고 풀어내는 한 자락 춤사위와 비슷한 움직임이다.

그만큼 자연스럽고 유연한 몸짓이다. “이크”하며 아이들이 그 움직임에 발차기를 더한다. 내지르는 소리도 정겹고 그 움직임은 시원하다. 하지만, 아이들 이마엔 어느새 땀방울이 가득하다.
택견은 무형문화재 제76호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격투 종목이 아니라 생명 보양법, 상생의 지혜가 담긴 우리나라 전통무술 문화이다.

다음달 23일 대한체육협회 가맹 정식 종목이 될 택견은 앞으로 전국 공식 체전에 출전을 하게 되고 대학 입학시 가산점이 얻을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무술 스포츠로 자리를 잡을 것이다.

택견은 태권도, 검도와 달리 택견협회 전수관 통합경영체제를 한다. 이윤보다는 택견 보급과 질적 향상을 위한 목적이 더 크다. 그래서 개인이 전수관에 다니는 돈에 조금만 보태면 종신회원으로 등록하여 가족모두가 훨씬 경제적으로 다닐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유난히 형제, 자매, 남매들이 눈에 띤다. 4살짜리 인정이가 대련을 하는 큰 언니 혜정이를 자랑스럽게 지켜본다.

김포전수관에서 발차기를 제일 잘하는 지수(금파초 3년)도 누나 선빈(금파초 5년), 동생 지훈(8살)이랑 함께 왔다. 막내 지훈이는 택견을 배우기 시작한 후로는 자신이 택견을 배운다고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어디서나 택견시범을 보인다. 이제 사춘기에 접어든 선빈이도 또래들 같지 않게 밝고 건강했다. 아이들의 부모 박선임(41)씨는 TV에서 택견하는 청년을 보고 너무 멋져서 아이들을 보내게 되었는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잘 다녀주고 건강해져서 너무 좋아요”하며 소박하게 만족감을 표시했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고 모두가 건강해져서 좋은 운동 택견을 올 겨울 배우기 시작하면 어떨까? 택견김포전수관 관장 이혁준(택견 4단)은 “전수관에는 이제 일흔이신 황남원씨도 다녀요. 택견은 유연성과 하체 힘이 길러지는 남녀노소 모두가 할 수 있는 운동이에요.”하며 건강한 웃음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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