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행정에 멀어져가는 항공 산업
뒷북행정에 멀어져가는 항공 산업
  • 이선복
  • 승인 2005.01.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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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매입 과정에서 높은 땅값 요구로 ‘항공 산업 유치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보도 이후 김포시가 토지주 접촉에 나서는 등 뒤늦게 대책마련에 나섰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다.

항공 산업은 그 나라의 정치, 경제, 기술 수준을 대변할 만큼 중요한 전략산업이다.
김포에 항공 산업 단지가 조성될 경우 지역 이미지 제고는 물론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또한 짐작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 영향이 크다.

김포시 대곶면 일대 5만여 평에 항공 산업단지 조성을 계획한 미국의 세계적 헬기 제조사인 시콜스키사와 WAT사는 지난해 9월 손 학규 경기도지사와 김동식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있은 투자양해각서 체결 전에 이미 사업에 필요한 부지 5만여 평 가운데 3만8천여 평에 대해 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태였다.

그러나 양해각서 체결 이후 나머지 부지매입 과정에서 높은 보상가로 인해 부지매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이들 회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잠정적 부지매입을 중단하고 청주공항이 위치한 충청북도 등 다른 지역으로의 입지변경을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회사와 2억 달러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경기도와 김포시는 산업단지 조성에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약속했었다.

그러나 이들 회사가 석 달째 부지매입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데도 김포시는 손을 놓고 있었다.

이들 회사가 부지매입에 나섰던 대곶면 지역에는 이미 토지주가 비싼 땅값을 불러 토지 매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더욱이 이미 매매계약까지 체결한 토지주와 김포시와의 사이에 발생한 행정적 문제까지 겹쳐 있었는데도 문제해결에 나서야 할 시는 뒷짐만 지고 있었다.

김동식 시장은 건설교부통부의 수도권 지역 신도시 건설계획 발표를 앞두고 신도시 유치를 위해 로비까지 해가며 건교부 관계자를 수시로 접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었다.

또, 신도시 발표 이후에는 각 관변단체를 이용해 현수막을 설치하며 신도시 유치 성과를 알리기에 분주했었다.

신도시 건설만큼, 항공 산업 유치 역시 김포시 발전을 앞 당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신도시 유치를 위해 노력했던 것만큼. 항공 산업 유치를 위해 김시장이 전력투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항공 산업 유치가 실패로 돌아 갈 경우, 김시장 개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김포시 전체에도 적지 않은 오점을 남기게 된다.

가뜩이나 기업하기 어려운 도시에 도지사까지 나섰지만 모두 허탕이라는 그런 오명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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