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는 따뜻한 바람이 분다
김포에는 따뜻한 바람이 분다
  • 권용국
  • 승인 2005.01.31 00:0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활근로자, 불법광고물 수거로 얻어진 폐지 팔아 불우이웃 돕기
김포시 북변동 한일아파트에 사는 올해 65살의 김 태석씨는 매일 오전 8시 30분 김포시청으로 출근한다.

2년째 자활근로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김씨는 시청에 들러 출근부에 도장을 찍자마자 분리수거 봉투를 받아 들고 동료들과 함께 곧바로 일터인 거리로 나선다.

김씨가 맡은 일은 불법 광고물 제거작업.

“보기에는 쉬워 보이지만 요즘에는 광고주들이 쉽게 떨어지지 말라고 접착제를 섞어 붙이는 바람에 떼어내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라고 김씨는 말한다.

김씨는 이렇게 해서 하루 2만6천원의 일당을 받는다.
현재 시청에서 김씨와 같이 불법 광고물 제거에 나서는 자활근로자는 모두 15명.

이들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동안 불법 광고물을 제거하면서 나온 폐지를 모아 판 돈 8만여 원을 불우이웃을 도와달라며 시청 복지과에 전달했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때까지 거리를 돌아다니며 손가락이 부어오를 정도로 떼어내 모은 폐지의 량은 약 1.443kg.

큰 돈은 아니지만 이들의 정성으로 전달된 폐지판매 대금은 복지과를 통해 또 다른 주변의 불우이웃을 돕는데 전달됐다.

시청 주택과 임 종광 과장은 “이들이 불법 광고물을 떼어내면서 나온 폐지를 팔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전달한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에는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비록 작은 돈이지만 이들의 정성이 담겨져 그 이상의 값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동장군 2005-02-01 08:19:00
올들어 가장 춥다는 날.따끈한 화롯불같은 기사를
접하니 가슴속전체에 훈기가 느껴집니다.나도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미담의 주인공들께
격려와 칭찬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