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컬럼' 주변의 이웃과 함께 하는 차분한 명절이 됐으면
'대표컬럼' 주변의 이웃과 함께 하는 차분한 명절이 됐으면
  • 이선복
  • 승인 2005.02.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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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측은 다음달 5일부터 시작되는 설 연휴기간 동안 하루 8만4천명 정도가 공항을 이용해 해외여행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 봤다.

해외여행 성수기인 여름철 8만 명대보다 오히려 높은 수치라고 인천공항측은 분석했다.
또 지난 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멕시코를 앞질러 세계 10위권에 올랐다는 반가운 보도도 있었다.

1인당 국민소득은 아직 세계 50위권에 머무르고 있지만 국토면적 109위, 인구 25위인 작은 나라의 경제가 10위라면 부끄럽지 않은 성적표임에는 틀림없다.

이 때문에 이제 해외여행이란 단어도 어색하지도 않고 공항에 배낭을 메고 줄을 서 출입국장을 빠져 나가는 긴 행렬도 익숙해 졌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이 전부일까라는 생각에는 선 듯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것 또한 우리의 현실이다.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한 조치에 들어가면서 최근에 나온 보고서는 경기가 되살아나는 조짐이 보인다며 앞 다퉈 보도하고 있다.

정말,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 섰을 까?

지난 한해 지독스러운 경기불황으로 우리는 주변에서 수도세며 전기세를 내지 못하는 이웃들이 어느 때보다도 많아졌다는 얘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지난 98년 IMF 위기를 맞으며 세계는 우리를 보고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결과’라고 애기했었다.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은 저가의 노동시장을 바탕으로 성장세에 있는 인근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인해 점차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추세다.

여기에다 북핵문제와 정치 불안정, 노사관계가 여전히 국가 리스크를 높여주는 변수로 작용하면서 우리의 경쟁력을 낙관만 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허리띠를 더 바짝 졸라매야 한다.
이번 설 연휴는 주위를 돌아보고 차분한 명절이 됐으면 한다.
세계 10위의 경제대국 길목에 있다는 자부심보다는 이 같은 화려함 속에 감춰진 한쪽 그늘에 있는 우리의 이웃을 생각하는 그런 명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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