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에어컨, 갇힌 엘리베이터… 찜통더위 속 김포 5천 세대 ‘블랙아웃’
폭염속 전력 사용량 급증으로 수전설비 이상 추정 승강기 갇힘 사고 잇따라… 소방당국 긴급 구조 전국 온열질환자 2,000명 돌파, 중대본 2단계 가동 중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한반도를 강타한 가운데, 경기도 김포시 일대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해 한여름 밤 주민들이 극심한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
4일 소방당국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전날(3일) 오후 8시 5분께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일대 아파트 4개 단지, 약 5,000여 세대에 전력 공급이 일시 중단됐다.
무더위 속 가전 가동 중단… 승강기 갇힘 사고도
이번 정전은 퇴근 시간 직후이자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는 야간 시간에 발생해 피해를 키웠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기는 물론 냉장고와 조명 등 모든 가전제품의 작동이 멈추면서 주민들은 무더위 속에서 어둠과 싸워야 했다. 답답함을 참지 못한 주민들이 휴대폰 조명에 의존한 채 아파트 복도나 단지 밖으로 나와 상황을 지켜보는 풍경이 연출됐다.
전력 중단으로 운행 중이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멈춰 서면서 주민들이 내부에 갇히는 사고도 잇따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긴급 구조 작업을 벌여 갇혀 있던 주민들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으며, 다행히 현재까지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온라인 공간에서도 시민들의 불안과 불편 호소가 이어졌다.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칠흑 같은 암흑으로 변한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과 함께 "에어컨 가동 급증으로 단지 전체가 정전됐다", *"하루에 두 번이나 정전돼 강제 외출 중이다"*라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려졌다.
한전 "전력 사용량 급증에 따른 수전설비 이상 추정"
한전은 사고 직후 긴급 복구 인력을 현장에 투입해 전력 공급을 단계적으로 정상화했다.
한전 관계자는 "최근 계속되는 폭염으로 해당 아파트 단지 내 전력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아파트 자체 수전설비(변압기 등)에 과부하가 걸려 이상이 생겼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설비 결함 여부를 종합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은 '찜통'… 역대 최장 열대야 속 중대본 2단계 격상
한편, 이번 정전 사고는 전국적으로 기록적인 무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발생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16개 시·도 217개 구역에 폭염 특보가 발효 중이며, 이 중 13개 구역에는 가장 높은 단계인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특히 올해 6월 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전국 평균 열대야 일수는 10.6일을 기록, 1973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열대야 일수를 기록하고 있다.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인명 피해도 누적되고 있다. 전날 하루에만 108명의 온열질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올해 누적 온열질환자는 2,025명(사망 16명)으로 늘어났다. 정부는 폭염 피해 확산에 대응해 중대본 대응 수위를 2단계로 격상하고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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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전 피해 및 조치 현황] • 발생 일시 : 8월 3일(일) 오후 8시 5분경 • 피해 지역 : 경기도 김포시 풍무동 일대 (아파트 4개 단지) • 피해 규모 : 약 5,000여 세대 • 인명 피해 : 없음 (승강기 갇힘 주민 전원 안전 구조) • 사고 원인 : 폭염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및 수전설비 이상 추정 (조사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