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빗겨간 알맹이 없는 시민과의 대화
현안 빗겨간 알맹이 없는 시민과의 대화
  • 권용국
  • 승인 2005.03.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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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시작된 시민과의 대화가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2월 25일 끝났다.

시민과의 대화는 연 초 시장과 각 국.과장이 지역을 순회하며 지역주민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한해의 시정계획을 설명하는 자리다.

지역주민들은 시장과 시 관계자들로부터 그 동안 궁금했던 사항에 대해 묻고 또 시정설명이나 답변을 통해 한해의 시정계획을 간접적으로 접할수 있는 기회다.

또 자치단체장은 공개된 장소에서 다수의 시민을 만나 자연스럽게 자신의 치적을 홍보하고 새로운 비젼을 제시할수 있는 기회여서 한해 농사의 시작과도 같다.

그러나 시민과의 대화가 끝난 뒤 이번 행사를 두고 시장과 주민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못한 ‘알맹이 없는 시간이 었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한 참석자는 대부분의 참석자가 지난해와 같거나 질문도 예년과 거의 틀리지 않은데다 언론을 통해 이미 보도되거나 문제로 지적된 것들이어서 새로운 게 없었다고 한다.

또, 사전에 조율되지 않은 질문의 경우에는 ‘알아보겠다’, ‘검토해 보겠다’는 식의 성의없는 답변이 이어져 기대를 걸고 3시간씩 자리를 지켰던 시민들에게 실망감과 짜증만을 불러 오게 했다는 얘기도 있다.

특히, 김 시장은 각 지역을 순회할때마다 신도시와 광역도로 건설 등 현안보다는 자신의 잦은 해외출장과 외국어고등학교 설치와 관련한 언론보도에 대해 언론이 엉뚱한 방향으로 나간다며 보도내용 해명을 되풀이해 취재차 참석했던 한 기자가 마이크를 잡고 시장의 행태를 꼬집는 일까지 벌어져 주민들로부터 박수 까지 받았다고 한다.

시민과의 대화는 격의 없는 대화를 통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고 시장의 당당한 모습을 통해 시민들이 한해의 시정발전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그러나 이번 시민과의 대화는 시정에 대한 희망을 전달하기보다는 그 동안 확인했던 부분에 대해 공개적인 자리에서 다시 한번 시의 입장을 재확인시켜 주는 정도에 그쳤다는 느낌이 든다.

내년에는 내실있고 발전적 대안이 제시돼 시민들이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시민과의 대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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