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컬럼'구태 벗어나지 못한 말로만 革新
'대표컬럼'구태 벗어나지 못한 말로만 革新
  • 이선복
  • 승인 2005.03.09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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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식 시장이 최근 직원 월례조회에서 김포의 특성과 여건을 반영한 고유의 혁신모델 개발을 강조하면서 혁신 벤치마킹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직원들에게 일류행정을 당부했다고 한다.

혁신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독창적 혁신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포시는 변화와 혁신을 통한 미래도시 김포건설을 위해 전국 지방행정 혁신 우수사례 접목을 위한 벤치마킹에 나선다는 보도 자료를 발표했다.

내용은 주민참여와 행정서비스, 행정내부프로세스 분야에서 다른 지역 자치단체의 우수 사례를 체험하고 분석해 이를 통해 김포시만의 독창적 혁신 아이디어를 개발한다는 취지다.

김포시는 참여정부가 내 건 ‘혁신’에 대해 가장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기관 중의 한 곳이다.

신도시 축소 문제로 김포시 전체가 요동치던 지난해 김포시는 일일이 이름도 기억하기 힘들 만큼의 각종 혁신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등 조직과 직원 혁신화 작업에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부었다.

혁신의 필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조직의 경직성과 관료주의, 법규만능으로 인한 국가 경쟁력 하락과 이로 인한 시민들의 피곤함 때문이다.

참여정부는 시민에게 부담되는 공조직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혁신을 화두로 내세웠다.

그러나 과연 혁신을 통해 이러한 문제점들이 해결될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조직의 하드웨어인 제도와 규정이 변하지 않은 상황에서 혁신 아이디어 누적만으로 공조직의 본질적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혁신은 이제 조직의 패러다임 전환이 아닌 제도의 변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

김포시는 이번 혁신 우수사례 접목을 위한 벤치마킹 보도 자료를 통해서 “그 동안 고유한 도농복합도시의 특성을 살린 혁신유형과 혁신역량 수준 등의 혁신 실천 매뉴얼을 개발, 고객감동과 성장지향의 혁신 로드맵을 강력하게 추진해 왔다”고 했다.

또 “이를 통해 성공적 행정혁신을 통한 고객감동과 성과주심의 일류 지방행정 구현으로 ‘축복의 땅. 살기 좋은 김포’건설에 매진 해왔다”고 평가했다.

지난 한해 줄기차게 혁신을 부르짖었던 행정기관이 내 논 보도 자료로 보기에 믿기 어려울 정도의 과거 구태를 그대로 답습한 말잔치에 불과한 서술일 뿐이다.

진정으로 혁신과 변화를 갈망한다면 요란한 구호가 아닌 실천과 행동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말로만, 보고만 혁신인 혁신은 오히려 진정한 혁신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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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단 2005-03-14 17:41:46
혁신은 꼭 필요하다
말 잔치로 해서도 안되며
시를 비롯해 사회단체 유관기관과 언론의 간부와
임직원 모두 함께 혁신의 대상이다

말과 글의 잔치로 끝나서는 절대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