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컬럼>제주도에서의 폭탄주 만찬과 욕설
<대표컬럼>제주도에서의 폭탄주 만찬과 욕설
  • 이선복
  • 승인 2005.07.12 00:00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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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식 시장이 제주에서 열린 체육회 단합 행사에서 술에 취해 이용준의회의장을 앞에 두고 의원들의 이름을 대며 욕설을 퍼부었다고 한다.

다행히 이 자리에는 욕을 먹는 의원들이 없어 큰 불상사는 없었다.

만약, 여기에 욕을 먹은 의원들이 함께 있었더라면 ‘어떤 상황이 벌어졌을까?’하는 생각이다.

김시장의 의원들에 대한 욕설은 추경예산안 삭감에 대한 불만이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시의회는 김시장이 제주도로 떠나기 전, 시가 올 첫 추경예산안으로 상정한 13억2천6백여만원에 대한 예산안 심의에 나서 10억8천6백여만원을 삭감했다.

삭감된 추경안은 김시장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오고 있는 환경관리공단 설립자본금(3억원)과 직원 배낭여행경비(9천만원), 일주일에 한 차례 시민을 만나는 시민과의 대화 경비(2천만원), 시정 홍보지 김포 마루 월 2회 제작에 필요한 용역경비(2천5백여만원) 등이 포함돼 있다.

김시장 입장에서야 절대 필요한 예산안일수도 있지만 이 안을 심의하는 의원들은 시급하지 않은 예산으로 판단했을 수도 있다.

시의회는 시의 살림살이를 챙기는 예산심의와 결산검사의 기능을 갖고 있는 기관이다.

논의를 통해 불요불급하지 않은 예산이라고 여겨질 때에는 삭감할 수도 있고 쓰여진 예산에 대해서는 제대로 쓰였나를 따져보고 묻기도 하는 것이 의회다.

그런 시의회 의원이 예산을 삭감했다고 시장이 술에 취해 의원을 대표하는 의장 앞에서 의원들을 욕한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이지 말문이 막힐 뿐이다.

이 같은 사실이 한참이 지나 몇몇 사람들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김시장은 이날 행동에 대해 전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 않다.

이 일이 있은 후, 한 지역신문과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서도 이 같은 김시장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시장은 이 인터뷰에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안 된다고 하는데 어떻게 대화가 되겠냐? 며 시의회에 대해 노골적 불만을 드러냈었다.

'내가 하는 일은 언제나 옳다'는 식의 고집스러움이  더욱 노골화되는 것 같아 걱정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체육회 행사를 굳이 제주도까지 내려와 치러야 하는 가다.
김 시장은 이 행사에 앞서 10여일 전에도 상공회의소 의원 세미나 참석을 위해 이틀간 제주도에 머물렀었다.

그런데 다시 10여일만에 회장직을 맡고 있는 체육회 행사를 제주도에서 연다는 것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책임지는 시장으로서 현실인식에 문제가 있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

제주도에서의 폭탄주 만찬과  그리고 의원에 대한 욕설.수려한 외모와 선한 이미지로 시민에게 다가서고 있는 김시장의 참 모습이 궁금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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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야 면장 2005-07-12 16:12:27
입만 벌리면 개수작을 벌이는구만~ 역시 "개는 짖어야 개!" "진돗개 새끼인줄 알고 키워줬더니 똥개새끼!" "자식을 잃은 부모의심정으로 가슴이 찢어진다????" "더 많이 강탈질을 해야 김포가 발전한다"는 정도의 의식상태는 알만한 시민은 다알고 있다. 아~ 2006년 7월1일이여~ 시민을 위한 일꾼은 간데 없고 막무식이의 옹고집만으로 좌충우돌하는구나? 주특기를 살려서 또 고소질이나 해대라~

한심 2005-07-12 16:48:06
해외나가 혈세낭비해,,,제주도 여행가서 제주경제 살려줘,,,
것도 모잘라서 술먹고 시의원들에게 욕해데고,,,
시의원들은 뭐가 무서워서인지 입 뚝,,,,
참으로 한심한 시청 식구덜(?)이구만여,,,,
뭐가 무서워서 욕먹구 한심하게 가만히 있지?
시의원들 차라리 감투 벗으시지,,,, 일잘하라고 시민들 대표로 뽑아줬더니 시장한테 욕이나 먹고 다니고,,,
것은 우리 김포시민들 모두에게 욕한것이나 마찬가지아닌가?
그런 술먹고 주사인척하면서 욕이나 해데는 시장은 우리는 필요없다...

한심한의회 2005-07-12 20:02:57
시장이 하는 일에 무조건 반대만하는 것보다는 같이 고민하고 공부하는 자세가 안되있는것같은데...시장이 오죽이나 답답하면 그러겠는지 이해가 갑니다.
해외 연수니 참관이니 이런거 가지구 딴지나걸구...하는 의회가 과연 김포시민의 대표자로서 자질을 의심나게 합니다. 세상을 넓게보구 크게들좀 보세요. 때묻은 정치꾼들의 상대편 흠집내기로밖에는 안보입니다.

평화 2005-07-12 20:23:47
김포시청이 3년 동안 올릴 예산 중에 환경보전기본계획수립이 요번에도 시의원이 삭감 시켜는데 눅의 잘못인가요 환경마인드가 없는 시의원 잘못인지 설득을 못한 시청의 잘못인지 정말 궁금하네

ehrwk 2005-07-12 21:06:33
추경 예산액 확인 후 수정 바라고요. '불요불급'이란 "중요하지도 급하지도 않다"는 뜻이죠. 문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