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면 진공청소기, 애물단지 전락
노면 진공청소기, 애물단지 전락
  • 권용국
  • 승인 2005.07.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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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과다 배출로 도입 한 달여만에 사용 중단

김포시가 대형 노면청소차량이 진입하지 못하는 골목길 노면청소를 위해 도입한 노변 진공청소기가 과다한 먼지 배출로 인해 환경미화원들이 사용을 꺼리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11월 대당 320만원씩 모두 1천280만원을 들여 4대의 노면 진공청소기를 도입, 김포1, 2동 등 4개 동지역에 배치, 골목길 노면청소에 나서고 있다.

가정용 진공청소기 원리를 활용한 이 청소기는 휘발유를 동력원으로 환경미화원 등 사용자가 대형 청소차량이 진입할 수 없는 골목길을 돌며 흙과 모래 먼지, 낙엽 등을 흡입하는 방식으로 시는 도입 당시 조작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작업량도 일반 대형 진공청소차량 못지않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사용과정에서 먼지를 흡입하면서 발생하는 2차 먼지가 운전자 쪽으로 다시 뿜어져 나오는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기계도입, 한 달여만에 사용이 중단된 채 동사무소 창고에 방치되고 있다.

동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몇 차례 보완이 이뤄졌지만 먼지배출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아 환경미화원들이 사용을 기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가 효율성 등에 대한 충분한 사용검토 없이 선전효과만 보고 무리하게 기계를 도입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주민 오모씨(여.41)는 "김포시가 이 청소기를 도입하기 전에 서울에서도 같은 청소기를 도입했다가 과다하게 발생하는 먼지 때문에 사용이 중단돼 예산낭비로 이어졌다는 방송보도가 있었다"며 "이를 모르고 기계를 도입했다는 것은 남들이 하니까 따라 한다는 전형적 전시행정"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먼지방지 시설을 보완해 정상적 사용이 가능하면 가을에 다시 청소기를 현장에 투입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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