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고객감동 일류행정'
말로만 '고객감동 일류행정'
  • 권용국
  • 승인 2005.09.05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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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넘게 민원을 방치하고도 전국혁신거점도시라고요,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입니다"

지난 1일 사무실에서 만난 유지만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전 문화원장)은 "김포시가 고객만족의 일류행정을 펼친다는 슬로건을 내걸기에 앞서 김포를 정말 사랑하고 있는 지, 김포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고 있는지를 먼저 되돌아 봐야 한다"며 숨겨진 얘기 하나를 털어 놨다.

내용은 김포가 한반도 최초 벼재배지로 알려지기까지의 과정에 있어 한 인물에 대한 김포시의 무관심과 적절치 못한 처신에 대한 얘기다.

지역의 노(老) 향토사학자의 대수롭지 않은 얘기일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김포시민의 행정수요를 책임지는 김포시의 행정수준이 이 얘기 속에 그대로 담겨져 있다는 점에서 노학자의 뼈있는 한마디라는 생각이다.

김포 쌀이 5천년 전통 쌀로 태어난 것은 서울대박물관연보에 김포 쌀의 연대와 기원이 보고 된 지난 90년부터다.

이 연보에 '김포반도의 고고학 조사연구' 논문을 발표한 학자는 지난 80년부터 10여년 이상 김포들판을 돌아다니며 통진읍 가현리 니탄층(泥炭層)에서 발견한 볍씨의 연대가 4010±25B/P의 절대연대라는 것을 최초로 확인했다.

유 전 원장은 이때부터 김포군이 한반도 최초의 벼재배지 5000년 전통의 쌀 생산지로 김포를 홍보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 그는 "이때까지만해도 김포 쌀 연대는 국내 학술분야에서만 인정됐을 뿐, 세계적으로 공인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0년 4월 김포문화원이 개최한 '김포 고대쌀 문화 국제학술심포지엄'을 통해서 였고 이 역시 선사고고학회장으로 활동했던 이 학자의 도움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감사장 하나 전달하지 못한 것이 큰 빛을 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포 쌀이 5천년 전통의 쌀로 태어나기까지의 이 학자의 노력이 그대로 남아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를 더욱 미안하게 만드는 것은 김포시의 함흥차사 행정처리다.
유 전 원장은 이 학자에게 작은 보답이라도 하기 위해 궁리 끝에 지난해 4월 시조례로 제정된 김포시명예시민으로 추천키 위해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108명의 서명을 받아 추천서를 제출했지만 1년이 넘도록 아무런 회신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

 올해는 김포지역이 세계 최초 벼재배지로 알려지게 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열린지 꼭 5년째 되는 해다.

고고학자의 당연한 일이라고 말하기에 앞서 김포를 김포답게 만든 한 학자의 노력에 감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예산이 들거나 까다로운 관련부서 협의를 거쳐야 하는 것도 아닌데 규정에 맞춰 제출한 서류를 1년이 넘게 처리하지 않고 방치하는 것은 직무유기를 떠나 김포시의 행정신뢰를 손상시키기에 충분하다.

명색이 행자부가 지정한 전국혁신거점지역인 김포시의 민원처리가 말로만 혁신이 아니기를 노(老) 향토사학자는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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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아들 2005-09-05 20:08:27
더 이상 뭘! 기대 하시겠습니까?
사리분별 보다는 소영웅주의에 맹종하는 코드정치?
뭣 주고 뺨 맞는 판국에 몇달만 참고 기다려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