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거울 삼아...
과거를 거울 삼아...
  • 김포데일리
  • 승인 2006.05.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 기운이 완연한 4월의 마지막 주,  꽃잎이 떨어진  자리는 여린 잎이 대신 채워지고 녹색의 계절을 시작하려 한다. 붉은 철쭉은 돌 사이사이에서 꽃봉오리 만들고 예쁘게 피어나기 위해 준비하는 데 우리네 마음은 매일의 삶이 어찌 이리 바쁜지.....
새벽녘에 잠든 수험생 큰아이 깨우기가 미안해 맛있는 5분을 더 할애해 주고자 매일 등교를 같이 하며 노력하지만, 바쁜 하루는 우리를 일상의 한가운데로 인도해 놓곤 한다.
60년대에 태어난 나는 장화 없이는 못 사는 시골에서 자라,  비가 오면 오는 대로 십리 길을 걸어다니며 공부했는 데  매일 아침 같이 등교해 주는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까?
나 어릴 땐 왜 그리도 가난 했는지 ......   새끼 꼬아 가마니 짜고,  뽕잎 따다 누에 키우고,   농번기엔 모내기에 보리 베기, 콩 밭 매기.... 안해 본 일이 없건만 지금의 우리딸  그때의 나처럼  살라 하면 산다고 할까?
열심히 일하고 노력한 우리의 선배가,  먼저 살다간 우리의 부모가 있었기에 이만큼 우리가 누리고 살고 있는건 아닌지 되돌아 봐야 하지 않을까!
2005년 11월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2회 무역의 날 행사에서는 무역 5천억 달러 달성 기념식이 열렸다. 멕시코를 제외한 중남미 38개국 전체를 합친 것과 아프리카 58개국의 무역 규모를 훨씬 뛰어 넘는 수치로,  60년대 유엔에 등록한 120개 국가 중 두번째로 못 사는 나라였던 국민소득 76달러의 한국이 이룩한 대한민국의 신화였다.
대한민국의 신화는 1000m 지하에서 두더지처럼 일한 파독 광부와  시체를 닦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한국의 천사로 불린 간호사, 월남전에 참가한 파월 장병의 피눈물로 이뤄진 것이 아닌지.
1964년 12월, 500여명의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모인 회관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자 눈물바다가 되었고, 준비해 온 연설문을 읽지 못하고 즉석 연설을 시작한 박대통령은 우리 생전에 이룩하지 못하더라도 후손을 위해 번영의 터전만이라도 물려 주기 위해   열심히 일합시다, 우리 열심히 일합시다 라는 말만 할 수 있었던  애절함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대통령 좀 도와주세요. 우리 모두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하며 서독 대통령을 감동시킨  광부와 간호사의 애원을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 머리카락 팔아서 가발 공장을, 쥐를 잡아서  코리안 밍크를 수출한 우리들의 선배를 기억하고 감사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
어려울 때를 기억하고 조금은 겸손하게, 마음은 넉넉하게  이 봄에 우리의 삶의 지표를 두어보지 않으시렵니까? 과거는 잊혀 지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지표가 되어 나의 발전을 가져다 줄 것이므로......
어제의 노력과 희생이 내일의 희망으로 오늘의 수고로움이 내일의 기쁨이 되기 위해 각자의 처소에서   훌륭하게  내 몫을 해내야 하지 않을까 어른인 우리가 먼저 말입니다./노윤정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