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촌산단, 건축폐기물 방치 2차 피해 우려
양촌산단, 건축폐기물 방치 2차 피해 우려
  • 권용국
  • 승인 2006.05.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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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처리업체 선정지연, 6월 중으로 처리계획

김포시와 경기지방공사가 공동으로 추진 중인 양촌산업단지 예정부지에 한 달 넘게 철거된 건축폐기물이 방치, 안전사고 위험은 물론 우기철을 앞두고 폐기물에서 나온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29일 오전 양촌산업단지가 들어설 양촌면 학운리. 구래리를 거쳐 학운초등학교를 지나 고음달까지 이어진 도로 주변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도로변 곳곳에 콘크리트 건물 잔해가 널려 있었다. 이날 새벽 때마침 내린 빗줄기는 잘게 쪼개진 콘크리트 더미를 씻겨내며 희뿌연 침출수를 땅으로 쏟아냈다. 콘크리트로 포장 된 도로를 벗어난 맨 땅은 흙물이 아닌 시멘트 침출수로 질퍽였다. 이곳을 조금 지나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만난 나지막한 산에 올라가 내려다 본 학운리는 온통 회색 빛이었다. 아직 철거되지 않은 빈 공장에는 공장을 이전하면서 쏟아져 나온 각종 폐가물이 불에 태워진 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고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납품을 기다리던 물건들이 놓여있던 마당에는 찢겨진 쇼파와 폐가구, 스치로품 등이 흙먼지를 뒤집어 쓴 채 가득 쌓여 있었다. 건축물을 철거하면서 발생하는 분진이나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 설치토록 돼 있는 분진막이나 펜스 등의 시설은 군데군데 설치돼 있을 뿐, 형식적이었다. 거리에서 만난 한 주민은 "바람 부는 날이면 시멘트 먼지 때문에 고욕이고 이곳저곳에 건축폐기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아이들이 이곳으로 들어 와 놀다가기도 해 못된 사고가 발생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양촌면 학운리와 대포리 일대 51만평에 조성 중인 양촌산업단지에 포함 돼 철거를 기다리는 공장과 주택 등 지장물은 모두 4,063동. 이중 지난 4월 10일부터 보상협의가 끝난 지장물에 대한 철거가 시작 돼 5월 23일 현재 826개동 설계비율로 15~20%가 철거됐다. 하지만 폐기물처리 업체선정이 늦어지면서 철거된 건축폐기물이 안전시설 없이 한달 넘게 현장에 방치되고 있다. 보상 문제로 완전 이전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아직 이곳에서 조업 중이거나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 경기지방공사 관계자는 "철거와 함께 폐기물처리를 위해 업체선정에 나섰었지만 업체 선정과정 이의제기가 있어 늦어지고 있다"며 "늦어도 다음 주 안으로 업체를 선정, 처리에 들어 갈 계획"이라며 "현장 존치를 최소화해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지방공사는 다음 달부터 기반조성공사와 함께 분양에 들어가 오는 2008년까지 부지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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