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장의 뒷수습 고민
강시장의 뒷수습 고민
  • 권용국
  • 승인 2006.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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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김포를 위해 중전철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하지만 시민의 뜻이 그렇지 않다면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

강경구 시장이 지난 27일 풍무동 주민과의 대화에서 경전철 건설과 관련, 주민질문에 "지금 당장이 더 중요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현재 보다는 장래를 생각해야 한다"며 경전철에 대한 생각을 이렇게 말했다.

강 시장은 그러면서 "시민이 경전철을 원하는 것으로 결론이 얻어진다면 사과하겠다"고 까지 했다.

하지만 "김포의 미래를 위한 것인 만큼, 심시숙고해야할 필요성은 있다"며 고민의 일단을 내비췄다.

그의 이 같은 생각은 자신보다 시민의사가 먼저라는 시정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다.

강 시장은 지난 3년간의 경전철 논란은 중요정책결정 과정에 시민의사를 묻는 절차가 빠진 것이 문제를 키웠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지난 21일 열린 신도시개발계획안 설명회에서도 강 시장은 "이런 자리가 진작에 마련돼야 했다"며 신도시개발과 광역교통개선을 결정하는 과정까지 몇 차례 설명회를 열어 주민의견을 반영하겠다"며 시민관심과 참여를 당부하기도 했다.

시민의사를 반영하는 생활자치를 통해 지방자치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다.

'시민의사 존중'이라는 말은 강시장이 시장 취임부터 즐겨 사용해 오는 말이다.

강 시장은 이달 14일 열릴 '광역교통개선대책' 설명회 결과와 시민의견에 따라 경전철 문제에 대한 논란에 대해 종지부를 찍겠다는 생각이다.

이 같은 의중에는 지난 3년간 김포 미래를 결정짓는 광역교통개선대책이 논의되는 과정에서 중전철에 대한 논의자체가 제외된 채 중전철에 대한 왜곡된 정보만 전달됐다는 데 있다.

지난 21일 신도시개발계획안 설명회에서 광역교통개선대책안 용역을 맡았던 교통개발원 연구원은 그 동안 김포시가 이미 결정된 사안이라고 못 박았던 경전철에 대해 "이는 어디까지나 기본구상안으로 법적효력이 없다"며 "객관적 사실이 나타난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묘한 뉘앙스를 남겼다.

단, 그는 "경제적 측면이 아닌 정치적 고려가 있다“면을 전제해 김포시가 경전철뿐이 안 된다고 했던 것과는 일정거리를 뒀다.

강 시장은 8월 1일 유정복 국회의원과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을 만난다.

제방도로 확장논의때문이지만 신도시와 중전철에 대한 얘기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쉽게 결론이 얻어질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 3년간 경전철에 쏟아 부은 행정력과 소신, 시민의사, 정치적 상황까지 고려해야 하는 강 시장으로서는 고민이 늘 수밖에 없다.

자신이 만든 상황은 아니지만 '시민이 아니라고 한다'면 사과할 용의까지 있다고 말한 강 시장이 어떤 해결책을 내놓을지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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