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화의 재앙 '황사'
사막화의 재앙 '황사'
  • 김포데일리
  • 승인 2007.02.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돌아온 황사, 막기 위한 대책은 없는 것인가?

 때 이른 봄기운을 징조로 올해의 환경재해를 걱정하는 뉴스가 연일 쏟아지고 있는 요즘, "내일은 황사가 예상됩니다."라는 기상캐스터의 말은 ‘드디어 올 것이 오고 있구나.’ 라는 생각마저 들게 한다.

 연강수량이 400㎜도 못 미치는 사막지대에 겨울 내내 얼어있던 건조한 토양이 봄기운에 녹으면서 크기 20㎛ 이하로 잘게 부서져 작은 모래먼지가 발생하게 되고 이 위에 저기압이 지나가면 강한 상승기류에 의해 모래먼지가 3,000m~5,000m의 상공으로 올라가게 된다.

 이후 초속 30m 정도의 편서풍과 제트류를 타고 이동하게 되는데 이러한 자연 현상이 봄이면 어김없이 우리를 찾아와 세계지리 시간에나 들어봤음직한 바다건너 중국과 몽고의 ‘고비, 타클라마칸, 바다인 자단’ 등 이 낯선 이름들을 귀에 익게 만드는 주인공, 말 그대로 ‘노란모러, 황사라 한다.

 마그네슘, 규소, 알루미늄, 철, 칼륨, 칼슘 같은 산화물질을 포함하고 있으며 매년 전국을 뒤덮고 있는 황사는 단순히 주변을 더럽히는 귀찮은 손님의 수준을 넘어선지 오래다.

 2005년에 발표된 국무총리실 산하 한국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해 최대 1백80여만명이 황사로 인한 호흡기나 눈, 피부 질환 등으로 병원을 찾고 있으며, 이로 인한 사망자수도 최대 165명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 피해도 적지 않다. 각종 계측장비나 통신장비에 장애를 일으키는 것은 물론, 반도체 등 정밀가공산업의 피해 비중도 커지고 있는 데다, 항공기결항, 교통사고 급증, 농작물의 생육 부진 등 해가 갈수록 발생 횟수가 늘고,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고 있는 황사의 인적/물적 피해가 7조3천여억원에 이른다는 보고도 있다. 이 정도면 ‘재앙’, ‘테러’의 수준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 국민들의 건강과 자연환경, 산업 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이 된 황사가 봄=황사, 황사=봄이라는 등식이 머릿속에 뿌리내릴 만큼, 해마다 우리 국토에 몰아치고 있으나 이에 대한 우리의 예측과 대응, 근본적인 해결 노력은 원시적이기 그지없다.
 
 우리나라 기상청은 2002년 4월부터 정도에 따라 '황사정보', '황사주의보', '황사경보'로 나누어 ‘황사특보제’를 발령하고 있으나, 해마다 잘못된 황사예보로 국민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해엔 ‘4·8 황사테러’를 미리 예보하지 못해 기상청장이 대국민 사과까지 했어야 했고 이번에도 강한 황사가 한반도 내륙지방을 비껴가 다행이지만, 국민들의 혼란은 물론, 황사의 이동경로를 헛짚은 기상청의 신뢰가 다시 한번 땅에 떨어졌다.

 인력과 장비 부족만으로는 더 이상 변명이 안 된다. 부족한 관측망 확대와 예측모델 운영을 위한 DB의 구축, 예측 기술력의 향상 등 황사대비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정확한 예보를 위한 시스템 마련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또한 황사가 한반도에 도달한 이후에야 부랴부랴 경보니, 주의보니를 발령하고 뒤늦게 외출삼가와 초등학교 단축수업을 지시하는 등 혼란스러웠던 그간의 대응방식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사전에 국민 개개인에게 황사의 위험성에 대한 자각, 재해로의 인식 확립을 바탕으로 대비 행동요령을 비롯한 방재대책을 마련하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언제까지 “황사가 왔으니, 바깥출입을 자제하라.”는 말만을 되풀이 할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국내외 많은 환경단체들이나 환경전문가들이 지적하듯이, 중국의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사막화, 이것이 주 원인이 되어 발생되는 황사문제는 우리는 물론, 아시아 전 국가, 당사국인 중국에게도 점점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정부의 통계에 의하면 매년 2,500㎢, 즉 서울 면적의 4배에 해당하는 지역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한다. 베이징 서쪽 70km까지 사막화가 진행되어 얼마 지나지 않아 중국의 수도가 사막의 모래 속에 파묻힐 위험이 있다는 분석도 등장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황사 발생 당사국인 중국에서도 황사를 물 부족과 함께 중국의 대표적 환경문제로 꼽으며 사막화 방지를 위한 황하 상류지역을 중심으로 녹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허나, 우리나라와 일본도 이에 동참하고 있지만 녹화사업은 상징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없다.

 황사대책은 중국과 몽골의 사막화를 막는 것이고, 그 근본적인 방법이 방풍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 옳을 수 있다. 그러나 어찌 보면 그 넓은 사막에 무작정 나무를 심어 모래바람을 막겠다는 생각은 그 실효성에 문제가 있지 않을까? 의심스러운 것 역시 사실이다.

 이웃 국가들이 나무심기에 참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사막화가 확대되는 주된 이유를 과학적, 체계적인 조사가 선행된 후, 중국의 사막화로 인해 전 세계의 대기 환경이 위험 할 수 있다는 인식확립을 시킴과 동시에 당사국의 토지이용 방식이라든지, 환경정책에 변화를 촉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를 비롯한 북한, 중국, 러시아, 몽골, 일본 등 모든 ‘황사 관련국’이 함께 할 수 있는 황사협약 체결과 같은 실질적인 황사대책 국제협력의 프로그램을 시민단체나 정부 차원에서 모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 동북아의 사막화 및 황사문제를 아시아의 지역문제로 국한 시킬 것이 아니라, 국제적 이슈로 부각시켜 전 세계인이 풀어나가야 하는 환경문제라는 방향전환도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바탕이 될 때, 사막화지역 생태복원의 근본적인 방법으로 보고 있으며 일부 민간차원으로 진행 중인 녹화사업도 가속화되지 않겠는가?

 대기오염으로 우리에게 매년 큰 피해를 주고 있지만, 오염의 발생근원지가 아니다 우리의 책임은 없다는 식의 손놓을 일만은 아니다. 우리가 살아갈 땅의 사막화... 그로 인한 각종 환경재해들... 우리가 이를 인지시킬 수 있는 국제적인 노력의 선두에 서야 하지 않겠는가?/(사)환경실천연합회(서울시 금천구 독산동 1031)


 - (사)환경실천연합회는 아름다운 자연과 환경을 보전하여 미래의 유산으로 물려주기 위해 환경파괴/오염행위 감시, 환경의식 계몽, 실천방안 홍보, 환경정책 및 대안 제시 활동을 구호가 아닌 실천을 통해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