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와 주장만 있을 뿐 대책이 없다
우려와 주장만 있을 뿐 대책이 없다
  • 권용국
  • 승인 2004.07.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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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환란 수습을 위한 지혜가 모아져야 한다
건설교통부의 신도시 축소계획 발표 이후,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는 어김없이 축소 신도시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신도시를 백지화해야 한다', '일단 받아들 일건 받아들이자', '신도시가 왜 축소됐는지 아느냐'는 등의 갖가지 의견과 얘기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신도시 계획발표 이후 줄곧 신도시 반대를 주장해 온 주민들은 '이번에 아예 신도시를 백지화'하라며 더욱 거세게 정부와 시청을 몰아 부치고 있다.

신도시 백지화요구에 목소리를 낮춰 왔던 신도시 후광효과를 위해 부동산을 매입했던 주민들은 정부의 졸속정책을 비난하며 '당초 원안대로의 신도시 건설을 위해 건교부나 청와대를 항의 방문하자'며 연일 아우성이다.

또, 지역언론은 신도시 축소 발표 이후, 신도시 축소와 관련한 시장과 주민반응을 경쟁이라도 하듯 몇 일째 중요기사로 보도하며 취재열기를 더해 가고 있고 인터넷 게시판에는 '신도시 축소'와 관련한 주민들의 의견과 주장이 도배돼 있다 시피 하다.

한술 더 떠 신도시를 입안하고 추진해 온 시는 사태 수습은 뒷전인 채 주민 눈치보기에만 급급, '된다' '안 된다'를 놓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지난 28일 건교부의 신도시 축소 발표 이후 시가 온통 신도시 환락 속에 빠져 있는 듯하다.

그러나 각자 이해관계와 관련한 우려와 주장만 있을 뿐 대안이나 대책이 없다.

'신도시 백지화', '난 개발 우려에 따른 150만평 수용거부', '원안대로의 신도시 건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대안이나 대책 없이 무조건적이다.

신도시 발표 이후 각종 행위제한조치로 더 어려워진 지역경제가 하루 빨리 회복되기만을 바라는 평범한 서민들을 배려하기 위한 목소리는 아무 곳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의 상황을 보면 시에 사는 주민들은 모두 땅 투기꾼과 수백평에서 수천평의 토지를 소유한 꽤나 여유 있는 사람들만 사는 도시처럼 보인다.

이번 김포신도시 정책은 부인할 수 없는 정부의 안이함이 빚은 또 하나의 실수다.
이 때문에 분명 문제는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 필요한 것은 지역경제다.

자신들의 이기적 욕심을 뒤로 숨긴 채 말로는 장기적인 김포발전을 위해서라며 외치지만 진정으로 김포발전을 위한다며 신도시 개발 계획 발표 이후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주변의 이웃을 위해 이 환란을 조기에 수습할 수 있는 대책과 대안까지 제시해 줘야 한다.

지금의 상황에서 '옳다' '그르다'를 놓고 또 다시 시간을 보낸다면 결국 피해는 우리들에게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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