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지명은 운양동 감바위 나루터에서 시작
김포 지명은 운양동 감바위 나루터에서 시작
  • 권용국
  • 승인 2004.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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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석 박사, 김포지명에 관한 학술세미나에서 밝혀
김포의 현 지명은 '신성한 배가 닻는 곳' 검포(黔浦)에서 유래됐고 삼국사기의 기록과 달리 고구려 영역내 지명이 아닌 백제의 땅이름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땅 이름학회 이형석 박사는 9일 여성회관에서 열린 김포포럼 창립 2주년 기념 '김포 지명에 관한 학술세미나'에서 "삼국사기에 김포현이 고구려의 검포현으로 기록 돼 있지만 삼국사기 발간 전 김포지역이 백제가 하남 의례성에 도읍을 정하고 있던 493년 동안 백제의 영역 내에 있어 김포의 지명은 백제때부터 시작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백제가 도읍을 위례성에 두고 삼국사기에 욱리하(郁利河)라고 표현된 현 한강을 한수(漢水)로 불렀다"며 "한은 '크다' '신성하다'라는 의미로 한강을 끼고 있는 현재 운양동 감바위에는 천연의 나루(浦)가 형성돼 있어 왕이 위례성에서 김포의 북쪽에 이르는 한강을 내왕하면서 이 곳을 왕이 내왕하는 신성한 배가 닻는 곳 '검포'로 부르면서 김포의 지명이 시작됐다"고 덧붙쳤다.

그는 또 "1860년대에 제작된 대동여지도를 보면 위례성이 있던 광주(현 하남)에 검단산(黔丹山)을 중심으로 서쪽의 김포 검단(黔丹), 북쪽으로 첨마산 북쪽의 검단산, 수락산 남쪽의 검악산(黔岩山)이 위치해 있어 이 곳은 모두 신성한 곳 검(黔)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김포 검단(黔丹)은 단군이 평양에서 내려와 제사를 지낼 만큼 신성한 곳으로 고인돌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도 이 곳은 청동기 시대부터 신성시 여겨 왔던 지역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리 연세대 교수는 '토박이 땅이름의 한자식 표기'에 대한 발제에 나서 "현재의 지명을 글자 그대로의 뜻으로 이해 할 경우에는 큰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다"며 "우리나라의 지명은 지역의 특성과 지형을 바탕으로 불려지다가 이를 의역, 음역하는 과정에서 전혀 다른 뜻으로 풀이되는 경우가 많아 언어학적 접근으로 지명의 유례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김포의 지명유래에 대한 학술적 고찰을 통해 김포의 미래발전을 위한 지역주민의 애향심 고취를 위해 김포포럼 창립 2주년 기념행사로 마련됐다.<사진 김포시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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