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저어새, 민물마가우지 빈 둥지에 둥지 틀어
유도 저어새, 민물마가우지 빈 둥지에 둥지 틀어
  • 권용국
  • 승인 2007.06.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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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위에 둥지 틀면서 새로운 번식지 확보
▲ 폭우로 인한 둥지 유실 후, 빈 민물가마우지 둥지에 새 둥지를 틀기 위해 재료를 물고 오는 저어새

폭우에 따른 둥지 유실로 번식에 실패, 유도(월곶면 보구곳리 산 1번지)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던 천연기념물 205호 저어새가 민물가마우지가 사용하던 유도 빈 둥지에 둥지를 틀고 다시 나타났다.<사진>

한강하구전략회는 지난 23일 유도 모니터링 과정에서 다른 자리로 옮긴 민물가마우지 둥지에 번식에 필요한 준비에 들어간 40여쌍(80여 마리)의 저어새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민물가마우지는 올해 유도에 300여개 이상의 둥지를 틀었다.

전략회의 관계자는 "바닥에 둥지를 트는 저어세가 수해로 둥지 유실을 경험하면서 나무에 둥지를 틀어 수해를 피해 나갔던 민물가마우지의 빈 둥지를 이용, 새로운 번식지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나무위에 둥지를 틀면서 바닥에 둥지를 트는 노랑발갈매기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민물가마우지의 배설물로 인해 번식환경에서도 좀더 자유로워 질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혔다.
 
전력회의 김정원씨는 "지난해 수차례의 번식 실패 이후, 지난해 7월 2일 유도에 2쌍의 저어새들이 나무위에 둥지를 트는 모습을 관찰한 적이 있다. 이번 유도의 늦은 번식은 2쌍의 영리한 저어새들 덕인지도 모른다"며 "유도 개체들은 민물가마우지들의 번식기간 내내 강화남단의 각시도와 주변습지에서 시간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앞으로 저어새들의 새로운 번식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화시민연대와 녹색연합 등 10개 환경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한강하구전략회의는 서해 무인도(석도,비도,역도,유도,각시도,수리봉,수하암 등) 등 주변 채식지에서 저어새들의 이동루트 조사 등의 모니터링을 실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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