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벽저수지, 악취동반 한 녹조로 '주민고통'
대벽저수지, 악취동반 한 녹조로 '주민고통'
  • 권용국
  • 승인 2007.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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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간 낚시터로 이용되면서 단 한차례도 준설 없어…….

김포시 대곶면 대벽 저수지에 지난달부터 심한 악취를 동반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 대벽리 일대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이 저수지는 지난 88년부터 농업기반시설 목적외 사용승인에 따라 낚시터(용궁)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녹조현상이 수년전부터 계속되고 있지만 단 한차례도 준설 등의 녹조발생 방지를 위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고 있다. 특히 우기철인데도 녹조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어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지난 23일 월요일 오후 낚시터 주변으로 길게 좌대가 늘어선 낚시터엔 짙은 녹색 물감을 풀어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 올 정도로 온통 저수지가 연두색이었다. 녹조는 바로 밑의 저수지 바닥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두터웠고 저수지 둑을 쌓은 바위도 녹색 물감을 칠 해 논 듯했다. 저수지에선 난생 처음 맡아보는 이상한 악취가 풍겼고 이로 인해 바로 앞 염화강에서 불어오는 한여름의 더위를 식혀 주는 미풍도 반갑지 않았다. 21.9ha의 이 저수지는 지난 88년 농촌근대화촉진법에 따라 2~3년 단위로 마을 양식계에 농지개량시설목적외 사용승인 절차를 거쳐 낚시터로 임대되고 있다. 몽리면적 110ha의 대벽리 일대 농경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이 저수지는 이후 20여 년간 최초 임대에서 현재까지 총 4명이 시와 임대계약을 체결했고 현재는 지난 2003년 4월 계약을 체결한 한모씨(45.대곶면 대벽리 237)가 운영을 맡고 있다. 이 낚시터는 1인당 3만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고 목적외사용 대가로 매년 감점평가를 거쳐 시에 이용료를 지불, 올해는 2,400만원을 이용료로 납부했다. 하지만 낚시터로 이용된 지난 20년간 단 한차례도 수질정화를 위한 준설 등의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떡밥 등 오염물질 퇴적에 따른 수질오염이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 환경전문가들은 가두리 형식의 낚시터의 경우 떡밥으로 인한 수질오염 방지를 위해 수시로 펌핑작업으로 물을 갈아주거나 준설을 통해 수질오염을 방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시민 황모씨(38.불로동)는 "갈수기도 아닌, 우기철이 이 정도인데 갈수기에는 어떻겠냐"며 "주민 공동시설로 돈벌이에 나서면서 준설 등의 수질오염 방지를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너무한 일"이라고 말했다. 시와 맺은 저수지 사용계약서는 사용자가 관리자로 사용재산의 보존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 또, 사용기간이 종료돼 계약이 해지될 경우 1개월 이내 저류지에 대한 모든 시설물을 사용자 부담으로 원상복구토록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녹조가 발생한 상태에서 기온이 상승, 환류현상에 따라 악취가 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질검사를 의뢰한 만큼, 검사결과가 나오는데로 사용자 측에 수질오염 방지 안 등을 놓고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두터운 진녹색의 녹조띠가 저수지 가장자리로 몰려들고 있다.

▲ 저수지 주변 바위가 녹조로 물감을 칠한 것 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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