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근원, '둠벙'
생명의 근원, '둠벙'
  • 권용국
  • 승인 2007.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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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야생조류보호협회, '둠벙 살리기 운동' 전개

(사)야생조류보호협회중앙회(이하 야조회)가 관계수로의 발달과 경지정리 사업으로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고 있는 '둠벙' 살리기에 나선다.

'둠벙'은 물이 괴어 있는 저수지를 일컫는 '물웅덩이’또는‘웅덩이’의 방언이다.

윤 순영 이사장은 11일 "관계수로가 놓이고 경지정리가 되기 전, 둠벙은 논에서 논으로, 논에서 밭으로 물을 흘려주는 농경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생명의 근원과도 같았다"며 "둠벙 보전을 위해 전국적인 실태조사를 거쳐 둠벙 살리기 운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야조회는 최근 전국 각 시.군에 둠벙 실태조사와 제보관련 협조공문서를 발송한데 이어 환경부 제안을 거쳐 접수된 둠벙에 대한 조사 등을 거쳐 둠범 살리기 시범지역으로 지정, 자연생태학습장 조성 등 지역특화 생태프로그램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일환으로 야조회는 지난 8일 청소년환경원정대와 함께 대곶면 수안산 인근 논에 위치한 '둠범'을 찾아 현장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

이 곳에는 토종미꾸리와 말거머리, 왕잠자리유충, 물방개와 실잠자리 등 다양한 수서식물이 발견, 농약 사용이 줄어들면서 둠벙의 생명력이 복원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이사장은 "둠벙은 저수지가 발달하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농사를 짓는 곳이면 어디에나 존재했던 새로운 생명체를 키워냈던 시설"이라며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대부분 천수답에 위치했던 둠벙이 하나 둘 공장 바닥에 묻히고 있지만 둠벙은 현재적 가치를 넘어 보전해야 할 자연유산"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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