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 지하화' 이외에는 아무 것도 수용할 수 없다
'완전 지하화' 이외에는 아무 것도 수용할 수 없다
  • 권용국
  • 승인 2004.08.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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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전소 관련 2차 협상, 또 무산
"협상타결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압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인지..."(한전)

"착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 변전시설의 완전 지하화 주민동의는 한전의 지원을 전제로한 합의다"(주민 대책위)

지난 18일에 이어 20일 오후 5시 시청에서 있은 김포변전소 관련 2차 협상이 양측간의 입장만을 다시 한번 확인 한 채, 별 소득 없이 협상 1시간만에 무산됐다.

이날 협상은 한전이 주민 대책위 측이 미리 준비해 온 주민 요구사안을 받아 본 뒤 "수정 요구 안이 1차때 보다 더 강화된 요구"라며 "대책위 측이 협상의지가 있는 것인지를 알 수 없다"며 유감을 표명하면서 시작됐다.

대책위 측은 한전의 이 같은 입장표명에 대해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1차 협상때 송변전로 국도 48호선 연장요구도 감정초등학교까지만 하면 된다는 유연성을 갖고 협상에 나섰다"며 한전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했다.

또, 대책위는 원주민(독자골)들을 위해 "시와 한전이 협의해 사우동 종합복지회관 부지를 독자골 원주민의 토지로 대토하고 이 곳에 한전 플라자나 골프크럽 등의 시설을 유치하면 자동적으로 마을발전기금 조성과 지가하락 부분에 대한 보상, 독자골 주민들의 이주대책 등의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며 한전의 무리한 요구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그러나, 한전 측은 대책위 주장에 대해 "주민들이 제시한 요구사안은 최소한이 아닌 최대한의 요구로 완전 지하화할 경우에는 주민들에게 해 줄 수 있는 게 거의 없다"며"완전 지하화가 아닌 벙커식으로 변전소를 건설 할 경우에는 어느 정도 주민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도면을 대책위에 전달했다.

이에 대책위 측은 "완전 지하화 할 경우에는 주민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는 것이냐"며 재차 확인 한 뒤 "결국 1차 협상 완전 지하화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 면서" 주민협의를 통해 이 문제를 논의해 본 뒤 협상 진행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23일 다시 만난 것을 제시, 이날 협상을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협상에서 대책위가 한전의 주민요구 수용거부 입장을 분명히 한데 대해 '배수의 진'을 칠 생각이라고 밝혀 주민협의 과정에서 도출된 의견이 변전시설 완전 지하화 조건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변전소 문제를 푸는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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