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전소 3차 협의 또 무산
변전소 3차 협의 또 무산
  • 권용국
  • 승인 2004.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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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을 설치해, 녹지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한전), "완전 지하화에 대해 더 이상 재론하지 마라"(대책위)

23일 시청에서 있는 김포변전소 설치관련 '3차 실무협의'가 또 다시 무산됐다.

약속시간 보다 10분 늦게 협상장소에 나온 주민대책위와 미리 협상장소에 나와 있던 한전 측 관계자는 '주민 요구안'을 놓고 설전을 벌였지만 의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대책위는 테이블에 안자마자 한전에 "완전 지하화 외에 주민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답해달라"고 물었다.

이에 한전 측 관계자는 "2차 협의과정에서 밝힌 한전의 입장에 대한 주민협의 결과를 듣기 위해 나왔고 완전 지하화 외에는 아무것도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주민 요구안에 대한 수용 거부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해 줬다.

대책위는 한전에 "더 이상의 협상이 무의미하다"며 최종적으로 송배전선로의 감정초등학교까지의 지중화와 민·형사상의 법적 조치 취하노력, 마을기금 조성차원에서의 장학기금 조성 등 3가지 안을 제시했다.

한전은 송배전선로 지중화와 법적 조치 취하에 대한 노력 등 2가지 조건 외에 장학기금 조성은 완전 지하화 조건에서는 수용할 수 없지만 2차 협상과정에서 제시했던 벙커 식을 받아들인다면 이 부분도 수용할 수 있다며 협상의 여지를 남겨 놨다.

하지만 대책위는 "완전 지하화에 대해 이미 합의한 만큼, 재론이 필요 없다"며 협상을 사실상 거부했고 중재에 나선 시의 완전 지하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지붕 설치안마저 협상을 이끌어내는데 실패하면서 세차례에 걸쳐 진행된 변전소 관련 막판 협상이 결렬될 위기를 맞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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