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하구 생태계 훼손 심각
한강하구 생태계 훼손 심각
  • 권용국
  • 승인 2004.12.10 0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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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개발로 야생동식물 서식지 파괴...,종합적 도시관리 등 보존 방안 마련 시급
한강하구 생태계가 최근 늘고 있는 인근 지역의 개발로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정의시민연대가 지난 9일 공개한 '한강하구 생태. 환경보고서'에 따르면 한강 하구의 수질은 기형 어류의 출현 빈도가 높을 정도로 부영양화가 심각한 상태에 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건설공사로 야생 동식물의 서식지가 급격하게 파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경정의시민연대는 지난 1년 동안 환경. 생태전문가와 합동으로 한강 하구지역의 생태조사에 나서 월곶면 보구곶리와 용강리, 조강리, 가금리, 후평리, 양촌면 누산리 등 7개 유역을 계절별로 나눠 네 차례에 걸쳐 생태조사를 벌인 바 있다.

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환경정의시민연대는 이날 김진홍 교수(중앙대 토목공학과), 이수동 에코플랜연구센터 부소장, 김포시청 공정식 환경위생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하구 조사결과 발표 및 보전방안 도출을 위한 워크샵’을 열었다.

보고서에서 환경정의시민연대는 한강하구는 금강, 낙동강, 영산강 등 국내 4대강 하구 중 유일하게 둑이 건설되지 않아 ‘하구생태’가 잘 보존된 곳으로 재두루미, 저어새, 노랑부리백로 등 천연기념물 20여종과 멸종위기 동식물 7종이 서식하고, 장구밥나무, 범부채, 고란초 등 특이식물이 분포돼 보존 가치가 높은 생태보고지만 신도시 개발과 도로건설, 인구 유입으로 최근 5년간 폐수배출 시설이 49%나 증가, 생태환경 파괴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또 환경정의시민연대는 조사에서 대규모 갈대밭이 조성된 보구곶리와 후평리를 비롯해 하구 일대에서 여름에는 중대백로, 가마우지, 왜가리, 제비, 청둥오리이 발견 됐고 겨울에는 쇠기러기와 큰기러기, 재두루미, 큰고니 등의 서식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간척사업용 제방 축조와 도로 건설 등으로 하구 전역에서 육상 생태계와 하천 생태계간 교류가 전혀 이뤄지지 못해 인위적 훼손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조사에 참여했던 김진홍 교수는 “육상과 하천 생태가 만나는 하천변은 생태계간 교류를 통해 동식물 종 다양성이 가장 높은 곳인데 간척용 제방 때문에 내륙 하천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생물종들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용강리 하천변은 군부대 시설 공사로 하천과 육상 생태계간 ‘단절’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하성면과 양촌면 누산리는 제방으로 인해 물의 흐름이 빨라지면서 퇴적지가 사라져 통종식물은 자취를 감추고 환삼덩굴, 단풍잎돼지풀, 미국쑥부쟁이 등 귀화종만 광범위하게 번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 철새의 먹이 공급지이자 휴식처인 하구 일대 경작지는 대부분 농약과 비료를 과도하게 사용해 오염된데다 기계화 농경으로 인해 야생조류 먹이자원이 부족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밖에 산림지역도 문수산을 제외하고 대부분 군 시설물이 자리잡아 상수리나무, 소나무 등 자연림 군락이 형성되지 못하고 외래종과 뒤섞여 서로 성장을 방해하는 상황이리고 이 보고서는 지적했다.

에코플랜연구센터 이수동 부소장은 “제방과 도로에다 군 시설까지 겹쳐 기존 생태환경이 단절·교란되면서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며 “한강하구 생태 용량을 파악할 수 있는 종합적 조사와 정부 차원의 환경친화적 도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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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현 2004-12-11 06:31:58
한강 하류 전 지역이 지금 급속도로 생태계가 멸종되어가고 있는 것은 일반인들의 인식부족도 있지만 알면서도 단순한 영리 편리의 이기주의 욕심에편중된 관의 지원과 무관심 탁상공론에 의한 지역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무분별한 산림 파괴 용강리의 순환 도로 계획안이라던가 농수용 한강물 이용 지원 계획안이 과연 미래의 생태계에 대해서 참작이 되었는지와 우리나라 전방의 소규모 부대의 생활 오폐수 처리에 관에서 조금의 관심이라도 있다면 지금의 현실이 어느정도의 심각한 위기에 있는지...관정의 식수로는 이제 부대 주위는 오염도가 식수를 물차로 상수도 물을 기러다 먹는 실정에까지 이르게된 것은 해당 부대의 책임이 아니다.
또한 현재 김포내에서 자연수로 농사를 짓고있는 용강리만이라도 하수로 유입을 피한 저수지를 갖추어 농수와 철새들을 비롯한 생태계의 보전 보호의 공생에 여건을 조성 시켜야만 된다고 보기에 우리 모두가 실천의 관심에 대상이 되어 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