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하구 생태파괴, 일산대교 원인
한강 하구 생태파괴, 일산대교 원인
  • 권용국
  • 승인 2005.01.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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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흐름 차단, 생태교란으로 이어져, 윤순영 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주장
<속보>한강 하구 홍수통제 기능에 일조하고 있는 골재채취가 철새 서식지 훼손 등 생태파괴 우려로 중단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한강 하구 생태훼손이 골재채취보다는 일산대교 건설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 순영 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은 21일 “지난해 일산대교 건설이 시작되면서 물막이 공사로 공사현장으로부터 하류지역으로 길이 1km, 폭 500~600m 정도의 사구가 새로 형성됐지만 생물 서식처로서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죽은 사구”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한강 하구의 사구는 서해바다 조수의 영향으로 물 흐름에 따라 형성 돼 각종 미생물이 서식하는 다양한 생물체의 먹이 공급원이 돼 왔지만 부교가 아닌 물막이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조류 흐름이 차단, 철새 등의 조류나 어ㆍ패류 등의 먹이 공급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근거로 그는 “지난 92년 골재채취 사업이 시작된 뒤에도 매년 12월 중순이면 1만여 마리의 제갈매기가 찾아와 이 곳에서 겨울을 보냈지만 올 겨울에는 단 한 마리도 관측되지 않았고 현재 겨울을 나는 철새들도 물 흐름이 원활한 강변 사구에서 먹이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오히려 한강 하구 강심에서의 골채채취는 물 흐름 차단으로 교란된 한강 하구의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바람직하다고 덧붙쳤다.

윤 이사장은 ‘골재채취가 한강 생태파괴 원인이라는 윤 이사장 주장에 따라 환경당국이 골재채취를 중단시키려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지난해 환경부 주관 한강 생태보전과 관련한 세미나에 참석, 환경보존 대책 없는 골재채취를 반대한다고 대안으로 강변에 사구와 평야에 서식조건을 조성해 줄 것을 요구했지, 골재채취가 생태파과의 직접 원인이라고 주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지난 20일 신도시 추가 지구지정과 관련한 환경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사전환경성검토 현장 방문과정에서도 “골재채취로 먹이 공급원이 감소될 수 있어 강변으로 철새 먹이 활동이 가능한 사구를 조성해 달라고 주문했었다“며 ”골재채취가 한강 하구 생태파괴 원인이라고 지적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환경부 산하 한강유역관리청은 최근 김포시와 골재채취와 관련한 환경성검토를 벌이면서 환경파괴 이유를 들어 골재채취에 부정적 입장을 전달해 옴에 따라 홍수통제 기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제기돼 왔었다.

한편, 일산대교는 김포시 걸포동과 고양시 법곳동을 있는 총 1.84km의 대교로 지난해 7월 착공, 오는 200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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