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관리비 내기도 어렵다
아파트 관리비 내기도 어렵다
  • 권용국
  • 승인 2005.01.28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리사무소 관리비 독촉……. 무소용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관리비를 연체하는 아파트 세대가 늘고 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들은 단전 등의 물리적 수단을 동원한다며 연체 관리비 독촉에 나서고 있지만 깊게 드리워진 경기불항의 그늘 탓에 이 같은 엄포도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6일 사우택지개발지구내 A아파트 XXX동 현관 앞 게시판.

두꺼운 유리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승강기와 연결된 복도 우측 벽면에 붙은 게시판 한쪽 에는 아파트 관리소장 명의의 관리비 연체 단전 공고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관리비 연체로 단전이 불가피하다며 관리비 납부를 독촉하는 내용이다.

450여세대가 입주한 이 아파트는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째 관리비를 연체한 세대수가 전체 입주 세대의 10%를 넘는 47세대에 이른다.

지난해와 비교, 반 이상 연체 세대가 늘어난 수치로 연체 관리비만도 1천7백여만 원에 달한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관계자는 “관리비 연체 세대가 늘면서 ‘전기를 끊겠다’고 관리비 납부를 독촉하지만 경기가 어려워서 인지 납부률이 높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다른 아파트도 마찬가지.

5백여 세대가 조금 넘은 북변동 B아파트도 올 초부터 각 동 현관 앞 게시판에 관리비 연체 세대에 관리비 납부를 독촉하는 안내문을 내걸고 관리비 징수에 나서고 있지만 기대만큼, 납부률이 높지 않아 관리사무소 측을 곤란스럽게 하고 있다.

이 아파트 단지의 경우에는 개월 연체보다 6개월 이상의 장기 연체가 더 큰 골치.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한 직원은 “몇 개월 정도의 연체는 봐 줄 수 있는 상황이지만 장기 연체가 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그렇다고 단전에 들어갈 경우, 너무한 처사라거나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고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며 연체 관리비 징수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경기불황이 이어지면서 수도료와 하수도 사용료 등의 공공요금 체납뿐만 아니라 아파트 관리비 체납도 늘고 있는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