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슈카윌드의 빵값 실험
( 기고) 슈카윌드의 빵값 실험
  • 김포데일리
  • 승인 2025.09.0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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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기 환경에너지진흥원 본부장 김덕천
전)경기 환경에너지진흥원 본부장 김덕천

최근 유명 유튜버 슈카월드가 서울에서 연 팝업 스토어가 화제가 됐다.

990원 짜리 소금빵, 1,990원짜리 식빵을 내세운 이 이벤트는 “한국 빵값은 거품”이 라는 메시지를 소비자들에게 강렬하게 전달했다.

소비자들은 환호했지만, 현장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깊은 우려와 불만을 토로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공정한 시장’을 위한 실험처럼 보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단순한 자극과 이슈몰이에 가까운 측면도 있다. 원재료를 산지 직송으로 확보 하고 단기간에 대량 판매하는 팝업 방식은 상시적으로 점포를 운영하는 자영 업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조건이다.

그럼에도 ‘소금빵 원가가 1,000원인데 990원에 파는 것이 가능하다’는 장면은, 빵집 사장들이 폭리를 취한다는 인식 을 대중에게 심어주었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영상 속에서 빵값 상승의 원인을 유통 구조와 인건비 등으로 돌렸다고는 하지만, 소비자 눈에는 결국 동네 빵집이 직접적인 책임 주체로 비친다.

실제로 자영업자들은 “슈카월드도 990원에 파는데 왜 당 신네 빵은 비싸냐”는 항의를 손님들에게 받는다고 호소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유통 구조보다, 눈앞의 빵집이 비난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한국의 빵 소비 현실을 단순화했다는 점이다. 프랑스에서 바게트 가 1유로인 것은 빵이 ‘주식’이기 때문이고, 일본에서 식빵이 저렴한 것은 편 의점 유통망이 발달했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빵을 주식이 아닌 디저트·간식 으로 소비하며, 포장·디자인·카페 공간을 포함한 ‘경험 소비’가 가격에 반영된 다. 소금빵과 식빵만을 근거로 전체 빵값을 일반화하는 것은 소비 현실을 왜곡 할 위험이 있다.

슈카월드의 실험은 소비자에게 통쾌한 메시지를 주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자영 업이 과포화되고 임대료·인건비 부담이 큰 한국 현실을 고려한다면, 특정 업종 을 매도하는 방식의 콘텐츠는 사회적 파장이 너무 크다. 진정으로 공정한 시장 을 논하려면, 더 깊이 있는 취재와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담아야 한 다. 단순한 자극으로 소비자를 웃게 만들 수는 있지만, 그 웃음 뒤에 자영업자 의 눈물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김포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형 프랜차이즈의 확장, 신도시 상권의 포화, 코로나 이후의 소비 패턴 변화로 지역 자영업자들의 고통은 심화되고 있 다. 자영업자의 경쟁력은 단순한 가격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행정과 정치 가 나서서 상권 분석을 기반으로 한 업종 과밀 조정, 임대료 안정 장치, 지역 내 유통 구조 개선, 청년 창업 지원과 같은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만 자영업이 건강하게 살아나고, 소비자 역시 다양한 선택을 누릴 수 있 다.

빵값 논란은 단순히 한 유튜버의 콘텐츠를 넘어, 한국 자영업의 구조적 어려움 을 드러낸 상징적인 사건이다. 정치와 행정이 이 신호를 제대로 읽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때, 소비자와 자영업자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진짜 ‘공정한 시 장’이 만들어질 것이다.

전)경기 환경에너지진흥원 본부장 김덕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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