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루먹은 동네 똥개가 재수 좋게도 커다란 뼈다귀를 하나 주워 물고 숨어서 혼자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동네 개들의 부러운 눈빛을 즐기면서 마을 어귀를 벗어나니 개울이 있었습니다. 개울에는 외나무다리가 놓여 있어 똥개는 혹여 발이라도 헛디뎌 뼈다귀가 떨어질까 네 발을 조심스레 옮기면서 뼈다귀를 물고 있는 아귀에는 힘을 더 주었습니다.
그런데 개울을 반쯤 건넜을 때 우연히 아래쪽을 봤더니, 체구는 자신과 비슷하거나 조금 왜소해 보이는 못생긴 개가 자신이 물고 있는 것보다 훨씬 큰 뼈다귀를 물고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게 보였습니다.
비루먹은 똥개는 꼬리를 한껏 곧추세우고 인상을 팍 쓰면서 큰 소리로 외쳤습니다.
"야! 여긴 내 구역이야. 그 뼈다귀 당장 내놔!"
물론, 밖으로 나온 건 컹컹 짖어대는 개소리였고, 입을 크게 벌리고 짖는 바람에 물고 있던 뼈다귀는 그만 물속에 풍덩 빠지고 말았습니다.
뭐,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이솝우화의 한 대목입니다.
욕심은 '어떤 것을 정도에 지나치게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대부분의 욕심은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과정에서 불법 또는 불공정 등 무리수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다시 말해 욕심과 불법, 불공정은 세트라는 말이지요.
반면, 그것이 물질적이든 지위나 명예 또는 어떤 성과든 정도에 맞게 추구하거나 간절히 바라는 것을 기대와 희망 또는 목표와 꿈 등으로 표현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그 자체는 물론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서도 다른 사람을 거스르지도, 피해를 주지도 않을뿐더러 상식과 법을 벗어나지도 않습니다.
최근, 대통령의 2기 내각에 들어갈 장관 후보를 지명하는 과정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권의 추태는 버티거나 혹은 지키려는 욕심들로 점입가경입니다.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정권이 바뀌고 시간이 지났는데도 왜 똑같은 시행착오가 되풀이되고 국민들을 피곤하게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람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일까요?
후보자의 문제일까요?
아니면 지명권자의 문제일까요?
우리 국민들이 상식적이고 법을 잘 지키는 대통령, 살아온 과정과 가치철학이 깨끗한 공직자를 갖고 싶어 하는 게 정말 욕심일까요?
사람이라면 적어도 비루먹은 똥개보다는 더 나아야 할 텐데, 위나 아래나 뼈다귀는커녕 냄새나는 똥에 눈이 뒤집히는 개들이 온 동네를 쏘다니면서 이빨을 드러냅니다. 더럽고 무서우니 피해야할까요? 아님, 몽둥이라도 들까요?

